by김현아 기자
2013.11.11 00:10:54
페어프라이스 이후 우수 대리점, LG로 빼앗겨
KT 무선가입자 2년 전보다 감소..LG부사장까지 영입
[이데일리 김현아 김상윤 기자]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결국 이석채 KT 회장이 사의를 표했지만, 대표이사(CEO)로 근무한 지난 5년 동안 경영실적만 괜찮았어도 이리되진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40세가 되기 전에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 부이사관으로 발탁될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가졌으나 KT(030200)의 본업인 통신사업 성적표는 엉망이다. 차기 회장을 뽑을 때 롱텀에볼루션(LTE) 사업실패의 교훈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다.
10일 KT 관계자들은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자신 있게 도입한 ‘페어프라이스(Fair Price, 공정가격표시)’ 정책이 KT 유통망을 붕괴시켰다고 지적했다.
페어프라이스는 일반 가전제품처럼 휴대폰도 가격을 표시하는 제도. 2011년 7월 KT만 도입했는데, 소비자들이 어느 지역, 어느 대리점에 가도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는 좋은 의도로 출발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대리점과 판매점,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단말기 가격을 형식적이나마 통일하는 시도가 경쟁사 대비 구매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KT 유통점이 붕괴한 것은 물론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톱 20 대리점 중 KT에서 넘어온 대리점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유통망 신뢰도가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