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트렌드]SNS로 옮겨간 스팸 `악질이 따로없네`
by임일곤 기자
2012.05.21 10:25:00
소셜스팸, 신생 SNS에 극성
가짜계정 급증..개인정보 유출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1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주로 이메일을 통해 증식하던 스팸이 페이스북 등 인맥구축서비스(SNS)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사용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SNS는 주로 아는 사람끼리 콘텐츠를 공유하기 때문에 아무 의심 없이 스팸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바이러스 등이 쉽게 퍼질 수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최근 SNS 업체들은 이른바 `소셜 스팸`이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스팸을 막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셜 스팸은 이메일 스팸보다 빠르게 늘면서 사용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스팸 차단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 임퍼미엄의 마크 리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아다니는 메시지 가운데 8%가 스팸"이라며 "이는 6개월 전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 스팸으로 인한 피해는 다소 심각하다. 미국 플로리다주 산타로사에 사는 미셸 에스피노자씨는 얼마 전 사진공유 SNS 핀터레스트에 올린 한 장의 사진으로 열흘 동안 잠을 못 잤다.
보석 장신구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는 그는 핀터레스트에 자신이 만든 팔찌 사진을 올렸는데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낯뜨거운 포르노 사진이 나오거나 사용자 PC에 바이러스를 퍼트린다.
그는 "얼마나 많은 고객을 잃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왜 스팸 링크를 걸어놓았느냐는 이용자들의 항의 메시지를 받느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스팸은 주로 이메일을 통해 유통되지만 최근에는 SNS로 넘어오는 추세다. 핀터레스트 같은 신생 SNS에는 이를 걸러낼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SNS가 스팸의 새로운 서식처가 되면서 스팸메일 전송을 위한 가짜 계정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최대 SNS 페이스북은 그나마 스팸을 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스팸 활동을 많이 잡아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에 4명에 불과한 스팸 전담 인력을 30명으로 늘렸고 여기에 46명으로 이뤄진 보안팀과 300명 다른 부서 인력도 달라붙은 상태다. 트위터의 경우, 현재 2명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나 올해 말까지 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NS 상에서 스팸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토로한다. 새로운 유형이 나올 때마다 이에 대응하는 필터 기능을 강화하면서 맞서는 방법 외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스팸 차단 관련 소프트웨어(SW) 업체 소포스의 체스터 윈스니우스키 선임책임자는 "페이스북에서도 한 시간에 5만명 정도가 스팸을 열어보고 있다"며 "스패머들은 스팸으로 상품을 광고하는가 하면 악성코드로 개인정보를 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