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2.02.06 08:14:02
기아차 K9으로 독일 프리미엄車 막는다
현대차 하이브리드車 저가모델·비교시승 등 프로그램 마련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다급해졌다.
수입차를 국산차 시장과 별개로 여겼던 현대·기아차이지만 지난해 이후 수입차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국산차 시장을 위협할 정도의 경쟁상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에 맞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오는 2분기 출시할 대형세단 K9(오피러스 후속)으로 BMW 7시리즈 등 수입 대형 세단에 맞서겠다는 각오다.
그룹 최고경영층에서도 국내 프리미엄 시장의 독일차 견제를 주문할 정도로 K9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최근 "K9은 품질, 브랜드 가치, 디자인 경영의 실질적인 결과물"이라며 "고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큰 차"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5000만원 이상의 대형세단 가운데 40% 이상을 수입차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중간급인 K9 역시 수입차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5000만원 이상의 수입차를 타는 고객들의 경우 40대가 대부분이고 이들은 국산 준대형차를 타다 대형급으로 올라가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막상 국내 대형차들을 살펴보면 에쿠스는 너무 딱딱하고 제네시스는 너무 가볍다는 느낌에 이들은 결국 BMW나 벤츠 등의 수입차로 옮겨간다"며 "K9으로 수입차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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