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크레딧1000자평]한예슬과 유재한
by오상용 기자
2011.08.18 09:07:00
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17일 10시 2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사임의사를 밝혔다. 하이닉스 매각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법 제1조는 정책금융공사의 설립 목적을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지역개발, 사회기반시설의 확충,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금융시장 안정 및 그 밖에 지속가능한 성장 촉진 등 국민경제의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관리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강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통한 고용창출, 금융산업 및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연인 유재한에게 정부가 정책금융공사 사장이라는 직함을 부여한 이유가 뭘까.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국회가 정한 정책금융공사의 설립 목적을 충실히 구현하라는 데 있다.
그런데 그는 그만두겠다고 사표를 던졌다. 정책금융공사의 존재 이유와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보유 지분(하이닉스주식) 매각이 꼬여만 간다`는 이유로. 시중은행 부행장은 "(유 사장에게는) 하이닉스 매각외 다른 업무는 별로 중요하지 않나봐요" 하고 물었다. 정책금융공사 직원들과 국민과 정부와 국회의원들도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사실 하이닉스 매각이 중구난방이 된 데는 유 사장의 책임이 크다. 현대건설 매각 때도 그러했지만 유 사장은 다른 채권은행들과 합의되지 않은 상황을 공표하기 일쑤였다. 정작 매각을 총괄하는 주관은행(외환은행)은 "결정된바 없다. 채권단의 공식의견이 아니다"는 해명자료를 뿌리기 바빴다.
유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은 비슷한 시기 방송을 접고 미국행을 택한 배우 한예슬과 오버랩된다. 자기 뜻대로 안되니 내팽개친 모습이 닮았다.
설(說)도 둘을 뒤따른다. 유 사장의 사의표명 뒤에는 총선 출마 준비가 실제 이유라는 설이, 한예슬의 미국행 뒤에는 재력가와 결혼설이 나돈다. 지인과 회사 동료, 국민(시청자)에게 실망을 줬다는 점도 닮았다. 한 네티즌의 말처럼 애초부터 캐스팅 실수였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