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하이닉스 매각]②"필요지분 20%"..퍼즐맞추기

by오상용 기자
2011.04.18 10:20:05

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14일 16시 0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하이닉스(000660) 매각구조는 어떻게 짜여질까. 일단 큰 틀에서 보면 인수기업이 하이닉스 지분 20%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각과 신주매각의 비중이 각각 얼마가 됐든 매각이 마무리 된 이후 인수자의 하이닉스 지분율을 최소 20% 이상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생각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14일 "대기업집단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자할 경우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 지분율 요건(상장회사 20%)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20%의 지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전체 매각의 구조는 인수자가 하이닉스 지분 20%를 확보하는데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남은 과제는 인수자가 확보하게 되는 지분 20% 범위내에서 채권단이 넘겨야 할 지분과 신주발행 비중을 각각 얼마로 가져가느냐다. 하이닉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채권은행으로 구성된 주식관리협의회가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은 15%(8849만주)다. 14일 종가기준(3만3650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 지분 20%의 가치를 4조원으로 가정하고, 인수자가 구주와 신주 인수를 통해 각각 10%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했을 때 채권단에는 2조원이 돌아가고, 하이닉스에는 2조원의 자본이 유보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주발행 방식을 병행할 경우 채권단 매각 대상 지분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낮아질 것이고, 채권단 잔여 지분과 일반 주주의 지분율 희석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풋옵션 행사 전 보통주로 교환될 가능성이 큰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감안하면 지분 20% 확보를 위해 인수자가 투입해야할 자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활한 매각을 위해 구주매각과 신주매각을 병행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원매자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원매자가 채권단 지분만 인수할 경우엔 인수대금은 하이닉스에 남지 않고 고스란히 채권 은행들에게 돌아간다. 반면 신주발행을 통한 제3자배정을 병행할 경우 신주발행분 만큼의 자본이 회사에 유보돼 향후 원매자가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난뒤 설비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입찰 흥행이 이뤄진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일정부문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이닉스의 발전과 채권단, 주주이익에 걸맞는 주인을 찾아주는 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주발행을 병행할지, 한다면 구주매각과 신주매각의 비중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매각주관회사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