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LG패션 외식 자회사, 실적 개선 언제쯤?

by김일문 기자
2011.03.30 09:20:00

사업 시작 3년만에 자본금 반토막
회사측 "올해부터 흑자 가능"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8일 13시 5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LG패션(093050)의 외식 자회사인 LF푸드의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외식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투자 부담이 반영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 LF푸드 자본금 변동 추이(출처: 사업보고서)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푸드는 지난해 총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LG패션이 자본금 100%를 투자해 설립한 LF푸드는 사업 첫해인 2008년 15억원의 적자를 내더니 2009년에 25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3년 내리 적자를 기록중이다.
 
이에따라 LG패션이 설립 당시 투자했던 자본금 100억원은 해가 갈수록 줄어 현재 절반 아래로 급감한 상태다.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LF푸드의 자본금은 46억원에 불과하다.
 
LF푸드의 실적 악화는 사업 시작부터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법인 설립 당시 인수한 시푸드 레스토랑인 `마키노차야`는 이미 적자가 누적돼 있던 상황이었고, 특히 보노보노(신세계푸드(031440))와 시푸드오션(CJ푸드빌) 등 대기업 계열을 포함해 줄잡아 10여곳에 달하는 쟁쟁한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포진해 있었다.
 
시푸드 사업 자체가 가진 한계도 한몫했다. 시푸드 레스토랑 음식의 주재료는 해산물인데, 원재료 가격의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마진율이 크지 않아 장사를 해도 손에 남는게 별로 없다.
 
현재 LF푸드는 시푸드 레스토랑(마키노차야, 하꼬야시푸드) 2곳 외에도 일본식 라면 전문 프랜차이즈인 하꼬야와 출장 뷔페 서비스인 하꼬야케이터링 등을 운영중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시푸드 외식사업의 경우 이미 경쟁업체들이 많아 LF푸드의 진입이 녹록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경쟁사 대비 운영 효율이나 노하우 등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의 외식업 진출을 꼬집는 목소리도 있었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식 사업을 너무 만만히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음식의 경우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한 외식업은 절대 쉬운 시장이 아니다"며 "일정 수익이 보장되고, 현금이 잘 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분명하지만 제대로 운영해 수익을 내고, 브랜드로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측은 LF푸드가 올해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꼬야시푸드 서울 종로점 출점에 50억원을 투자한 부담이 반영됐다"며 "마키노차야 강남점은 2년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중이고, 라면 프랜차이즈 하꼬야 역시 전국 가맹점 50개를 돌파하면서 올해 LF푸드 전체적으로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