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정부, 민간 GS건설 외화채 발행 첫 제동

by김유정 기자
2011.03.22 09:40:00

GS건설 첫 외화채권에 "정부 방침에 부합하지 않는다" 불가 입장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1일 11시 1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국내 민간 건설업체가 업계 최초로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제동으로 무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은 외화채 발행을 공식적으로 신고하기에 앞서 두 차례나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발행 협의를 했지만 두 차례 모두 거절당했다.

GS건설은 이미 바클레이즈캐피탈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 HSBC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해외 논-딜 로드쇼(NDR)를 진행하기도 했다. GS건설은 기존에도 해외 IR을 실시해왔지만 이번 NDR은 해외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나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GS건설은 유럽과 아시아를 통해 투자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정부는 GS건설의 외화조달 목적이 정부 방침에 부합하지 않고, 국내에서 충분히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과 풍부한 현금성 자산 보유, 형평성의 논리 등을 들어 발행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GS건설의 이번 외화채권 발행은 만기도래 자금 상환을 위한 것이었다. GS건설은 올들어 국내에서 발행했던 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이 지난 1월말에 만기도래했고, 4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이 만기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GS건설은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시장 다변화하고 최근 달러채권의 금리가 좋은 점을 감안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원화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달러채권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조달 시장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GS건설은 정부가 두차례나 발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자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을 이유로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4월에 만기 도래하는 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일본대지진과 중동 사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정부의 마뜩찮은 입장을 확인한 만큼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발행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돼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