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요? 러시아 중산층 확 잡았죠"
by정재웅 기자
2010.09.19 06:00:00
안드레이 포킨 러시아 현대차 딜러 총매니저
"현지고객 평가 매우 좋아..현대차 딜러 자부심 느껴"
"러시아 공장 준공, 국민 브랜드로 거듭날 좋은 기회"
[모스크바=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러시아 중산층에게 현대차는 로망입니다"
지난 18일 모스크바 시내 노보랴잔스꼬에 위치한 현대차 모스크바 현지 딜러점에서 만난 안드레이 포킨(Andrey Fokin) 총 매니저는 현대차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생각을 한마디로 압축했다.
그는 "현대차는 이미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라며 "러시아 고객들은 현대차가 지닌 우수한 품질력과 기술력, 안정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를 구입하는 러시아 고객의 대부분은 중산층"이라면서 "중산층은 러시아 성장의 기반이며 미래인 만큼 그들이 선호하는 차가 현대차라는 점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005380)의 차량 중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겟츠(국내명:클릭)와 ix35(국내명:투싼ix)다. 이들은 최근 러시아 자동차 잡지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자동차'에 모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드레이 포킨씨가 근무하는 젠서(Genser) 현대차 딜러점은 지난 2월 설립된 러시아에서 가장 큰 현대차 딜러점. 총 건평 1만1000㎡(지상 3층, 지하 2층)로 쇼룸과 정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를 비롯해 영업·관리 분야 등 총 12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젠서 딜러점의 판매에 있어서도 올들어 지난 8월까지 러시아 전체 현대차 딜러점 중 3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 중이다. 실제로 설립한 첫 달인 지난 2월 40대로 출발한 이 딜러점은 3월 103대, 4월 235대, 6월 281대 등 판매 신기록을 매월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비록 전체 순위에서는 3위이지만 우리 딜러점이 문을 연 것이 지난 2월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월 평균으로 우리가 러시아 내에서 가장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고객들이 차량을 구매할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내구성과 품질"이라면서 "현대차는 러시아 고객들의 이같은 요구는 물론, 최근에는 유럽식으로 아주 세련된 디자인의 차량을 선보여 러시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현대차의 급성장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현대차 딜러가 됐다는 안드레이 포킨씨는 자신이 현대차 딜러라는 점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러시아 수입차 브랜드로 최고의 입지를 가지고 있는 현대차가 러시아에 공장을 통해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준공식을 갖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여기서 생산될 현지 전략형 모델 RBr(프로젝트명)대해 물었다.
그는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준공은 러시아 정부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한층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이를 통해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지 전략형 차량에 대해선 "최근 있었던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미리 봤다"며 "첫 느낌은 디자인이 매우 현대적이었고 무엇보다도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세단형이어서 분명 러시아 시장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링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러시아에서는 ix35와 싼타페의 인기가 대단하다"면서 "공급만 원활하다면 판매를 더욱 올릴 수 있다. 본사가 러시아 시장에 안정적인 공급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해나가던 안드레이 포킨 총 매니저. 고객이 왔다며 급히 자리를 뜨는 그의 뒷모습에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은 물론, 현대차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