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아름 기자
2010.08.19 08:01:00
[이데일리TV 유아름 기자] 대만에서는 음력 7월을 망자의 달이라고 부르는데요. 하늘의 문이 열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상으로 내려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향초와 지폐를 태우며 죽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데, 풍습도 지키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나왔습니다.
대만에서는 매년 음력 7월이면 제사 뒤에 향초와 지폐를 불에 태우며 조상들의 영혼을 달래는 풍습이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이런 풍습도 만족시키고 향초와 지폐를 태우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제사 후 향초와 지폐를 불에 태우는 대신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타이완 남서부 도시 타이난에서는 지역 정부의 지원 아래 먹을 수 있는 향초와 지폐가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호텔에서는 망고 케이크를 얇게 구워 쌓아올리는 방법으로 제사 때 쓰이는 돈을 형상화했습니다.
제사가 끝나면 불에 태우는 대신 먹으면 됩니다.
이 맛있는 지폐는 지역 특산품인 망고로 특유의 노란색을 낸 뒤 빨간 색으로 생명과 번영, 행운이라는 단어를 그려 넣었습니다.
이 향초는 스파게티 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스파게티 면을 단물에 담근 뒤 크래커처럼 딱딱하게 구워 초콜릿까지 묻혔기 때문에 어느 과자보다도 맛있어 보입니다.
오직 주문을 받아 제작되는 이 두 가지 제품들은 수많은 종류의 빵 가운데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지폐와 향초가 조상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사용된 재료가 비싸 비교적 높은 가격이 책정됐습니다.
망고 케이크 지폐는 우리 돈으로 2만 6000원 정도에, 스파게티 향초는 조금 더 비싼 3만 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