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실적)LG電 `헉`소리나는 2Q`···과연 바닥일까`

by유환구 기자
2010.07.28 09:01:00

2분기 예상 영업익 2000억원대..`실망스러운 수준`
"하반기 더 암울" VS "최악 지났다..바닥칠 것" 팽팽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LG전자(066570)의 2분기 실적은 별반 기대할 게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일부에서는 실망을 넘어 충격적인 수준의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문제는 이런 우려감 자체가 새로운 뉴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식시장은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서서히 눈높이를 낮춰왔다. 결국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있는지, 즉 2분기가 바닥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LG전자는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LG전자가 매출액 14조4494억원, 영업이익은 2407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으로만 보면 작년 2분기 1조2570억원, 지난 1분기 4890억원에 견주기 민망할 정도로 초라하다. 그마저도 가장 최근(22일) 실적 전망을 발표한 한화증권은 영업이익 1000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뭐가 문제였을까. 우선 여전히 고전중인 휴대폰 부문의 경우 영업 적자가 예견됐다. TV 부문이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대폭 낮아진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초에는 백색가전부문이 견조하고 에어컨도 계절적인 성수기고 휴대폰 사업에서의 라인업 재강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대폰 업계 경쟁 심화와 강점을 보이던 피쳐폰이 통신사업자의 보조금 축소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휴대폰 사업은 평균 판매 단가(ASP) 하락폭이 커져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TV 부진은 매출액의 40%에 육박하는 유로 지역의 통화 약세 탓이다. LED TV 확대 등의 호재가 있음에도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단점도 걸린다.

다만 외부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점은 고려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2분기에 연중 최대 실적을 시현해왔기 때문에 실망이 클 수는 있지만 자세한 내막을 따져볼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망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 부진의 원인을 찾을 때 핸드폰 부진이라는 내부요인보다 외부 환경의 영향이 더 컸다"며 "기존 영업이익 전망 대비 하향 조정 폭 3700억 중 약 30%는 핸드폰, 에어컨의 부진에 따른 내부요인, 나머지는 환율 변동 등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으로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해 증권가는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2분기 이후 성장 모멘텀이 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하반기에는 기대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MC사업부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3분기 말 추가될 전망이어서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2분기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박성민 연구원은 "영업 실적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TV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머징 시장의 성장도 가팔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휴대폰 사업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