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 가면 우리도 간다`

by김보리 기자
2010.02.27 06:30:00

조지아 모듈공장 준공..앨라배마, 톨레도 이은 세번째
`터널 컨베이어시스템`구축..연간 운송비 45억원 절감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국 앨라배마, 톨레도에 이어 조지아에 모듈공장을 준공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로인트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모듈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양산되는 자동차의 3대 핵심 모듈인 프런트 ·리어섀시 모듈, 운전석 모듈, 프런트앤드 모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연간 30만대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쏘나타와 싼타페를 생산하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13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현대차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북미 생산공장을 총괄하는 김철수 현대모비스 전무는 "앨라배마 공장과 차로 불과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해 이 공장과도 생산 관련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 부지 내에 8만6300㎡ 규모로 건설된 이 공장은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 모듈제품을 운반할 수 있는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차량을 이용해 완성된 모듈을 완성차 공장으로 옮겼지만 이 시스템이 도입돼 100m길이의 컨베이어 벨트로 모든 제품들을 옮기게 된다. 제품 공급시간을 97분에서 65분으로 35% 가량 줄이고, 연간 운송비 또한 45억원 이상이 절감시켰다.

시설도 최첨단이다. 공장 천장에 레일을 설치, 작업자가 시간과 순서에 따라 필요한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트롤리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비스는 미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부품의 현지화에도 노력했다. 오디오,히트컨트롤 등 주요 전자부품을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조수석 에어백은 겉에서 보이지 않게 `인비저블 패신저 에어백`으로 적용했다.

섀시모듈은 스프링 방식을 변경하고 일체형 베어링을 사용해 7Kg의 중량을 줄여 연비를 높였다.

정교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작업자들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들였다. 인근의 앨라배마 공장과 국내 아산과 울산 등 모듈라인에 현지 근로자들을 파견해 부품 조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김철수 전무는 "제품 양산 전에 현지 생산라인에서 1000여대가 넘는 모듈을 직접 분해하고 조립하는 훈련을 거치면서 숙련도를 제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