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公, 세계적 英AMEC과 합작사 설립

by안승찬 기자
2009.04.01 06:00:00

출자규모 5600만불.."원전수출 청신호"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산업은행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영국의 AMEC과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해외 원천 수출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 가스공사(036460), 산업은행은 3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총리관저에서 영국의 에너지기업인 AMEC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AMEC과 한전, 가스공사 등은 양국 기업간의 에너지 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공동협력도 다짐했다.

합작법인의 출자규모는 최대 5600만달러 규모다. AMEC이 54%를 출자하고 한전이 19%, 가스공사 15%, 산업은행 12% 비율로 출자한다. 세부 협약과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되는 오는 10월쯤 인천 경제자유구역내에 합작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향후 AMEC 아시아본부로 발전해 에너지자원 기술분야의 아시아지역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AMEC은 영국의 최대 에너지기업으로, 석유·가스분야에서는 세계 5위, 원자력 기술부문에서는 세계 6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출액은 2007년 기준으로 23억6000만파운드(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



AMEC은 지난 2003년 석유공사의 동해 1구역개발사업의 생산지원과 운영관리 업체로 참여한 바 있다. 국내 최대교량인 인천대교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시행자로도 참여했었다.

사미르 브리코 AMEC 회장은 "이번 에너지 협력사업이 한국의 에너지 국가 경쟁력 높이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MEC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한전이 추진하던 원자력 수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간 에너지 공기업들은 원전건설과 운영관리 등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췄지만 해외진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진현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AMEC의 글로벌 사업 경험과 높은 국제적 인지도, 광범위한 국제 네트워크를 결합해 우리 에너지산업의 해외진출에 있어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작법인을 통해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 국제시장을 개척하고, 사업분야도 원전, 화력발전소의 개발, 건설, 운영관리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와 저탄소사업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