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태현 기자
2008.12.05 06:00:00
11월 카드사용액, 카드사태후 4년만에 첫 감소
전월비 3.5%↓…"실물경기 침체 우려 본격화" 분석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11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
연말이 다가올 수록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의 신용판매승인실적(체크·선불카드 포함, 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은 25조330억원으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카드사태 이후 4년간 11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항상 10월보다 많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해의 경우 11월 신용판매 총 액수는 22조7990억원으로 전월비 2000억원 가량 늘었었다"며 "연말에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드는 것은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년동기 대비로는 9.8% 증가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1월부터 9월까지 전년동기비 카드사용액 평균 증가율 20.08%였다.()
이같은 현상은 실물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며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매판매액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매판매액은 20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21개월만에 최저 증가폭이다.
10월 이후에도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소매판매액도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현 시점을 실물경기가 침체되는 시점으로 판단해 신용카드 사용액을 줄이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등 고가 제품 소비가 줄어든 것이 증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판매 실적은 경기에 후행하는 만큼 향후 전년동기 대비 판매실적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