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C&우방..팔릴까?

by윤도진 기자
2008.11.18 09:15:23

옛 쎄븐마운틴그룹 인수뒤 3년9개월만
건설업 리스크 대두 "매각 순탄치 않을듯"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우방(현 C&우방)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4년여전 당시 ㈜우방를 인수한 C&그룹(당시 쎄븐마운틴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이를 다시 매각키로 한 것.

그러나 건설업계 위기로 건설사 매물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어서 매각작업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C&그룹은 지난 16일 C&우방(013200)과 C&우방랜드(084680) 등 2곳의 계열사를 공개 매각키로 하고 이달 26일까지 입찰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2일까지는 인수금액을 포함한 최종 인수제안서를 접수, 두 회사의 인수자를 결정하겠다는 게 C&그룹 측 입장이다.
<관련기사☞ C&그룹, 건설·레저 상장사 매각 추진 2008.11.16 13:17>

지난 2005년 2월 C&그룹의 전신인 쎄븐마운틴 그룹이 ㈜우방을 인수한지 3년9개월만의 일이다.

㈜우방은 1978년 ㈜우방주택라는 이름으로 대구에서 건설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93년에는 ㈜우방랜드를 흡수합병하며 ㈜우방으로 이름을 바꾼 뒤 주택전문업체에서 종합건설업체로 성장했다.

㈜우방은 97년 전국 아파트 공급 규모 2위를 차지하는 등 확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1998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시도했으나 2000년 결국 부도가 나 이듬해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바 있다.



C&그룹 편입으로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에는 `유쉘`(u∫ell)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대구·경북지역과 수도권, 호남지역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했으며 탤런트 송혜교 씨를 모델로 기용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2004년 당시 쎄븐마운틴그룹이 ㈜우방(당시 우방랜드 포함) 인수에 들인 돈은 공익채무승계 608억원을 합해 총 3359억원. 건설업 경기가 밝았던 당시만 해도 이 인수전에는 4~5개의 업체가 뛰어들었으며 경영권에 대한 프리미엄도 상당히 높게 매겨졌다.

올해 9월말 현재 C&우방의 자산 규모는 5159억원으로 부채 총 3744억원을 제외한 자본총계는 1415억원 수준이다. C&그룹 관계자는 "매각가격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자본규모에 사업성과 미래가치 및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추가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큰 탓에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이 회사의 최근 경영상황도 매각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C&우방은 지난 3분기 실적악화를 보이며 매출이 593억여원으로 작년 916억원에 비해 35.3% 감소했다. 영업익과 순익 면에서도 적자로 돌아서 각각 627억원의 영업손실과 9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매각을 추진했던 신성건설의 경우 진행 중이던 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결국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며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막 시작된 분위기에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곳은 드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