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육상건조' 세계 최대 크기 선박 건조

by정재웅 기자
2008.11.01 13:00:00

육상건조 사상 최대 크기인 16만5000톤급 원유운반선 건조 성공
'로드아웃 시스템' 기네스북에 등재될 듯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이 육상건조 사상 세계 최대인 16만5000톤급 원유운반선 건조에 성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일 선박의 선체 건조작업을 끝내고 로드아웃(Load-Out, 해상으로 끌어내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그리스 메트로스타社로부터 수주, 오는 12월 말 인도 예정인 이 선박은 길이 274미터, 폭 50미터, 깊이 23미터로 축구장 3배에 가까운 크기며 자체 중량이 2만6000톤에 이른다.

▲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의 육상건조장 모습. 골리앗크레인 아래에 있는 선박이 이번에 육상 건조로 건조된 16만5000톤급 유조선이다.
육상건조방식은 선박 건조의 필수요건이었던 도크 없이 맨땅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방법으로 지난 2004년 현대중공업(009540)이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이 방식으로 건조된 선박 중 최대는 11만톤급이었으나 이번에 현대삼호중공업이 그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초 현대삼호중공업은 대형 선박의 육상건조를 위해 2만6000톤에 달하는 선박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로드아웃 시스템 및 초대형 블록을 탑재할 수 있는 1200톤 골리앗크레인, 플로팅 도크 등의 시설을 완공한 바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육상건조공법을 통해 올해 2척을 포함 오는 2009년까지 총 12척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2년에는 6조원대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16만5000톤급 선박의 육상건조를 성공함으로써 현대삼호중공업의 로드아웃 시스템이 '세계 최대 중량물 운반'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전망이다.

기록 심사를 맡고 있는 한국기록원은 2만6000톤의 선박을 유압으로 들어올려 해상 플로팅도크로 끌어내는 전 공정을 참관했으며 그 내용을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