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미니아파트 인기는 `수퍼급`

by김자영 기자
2008.09.12 09:20:21

"줄세워주세요"..매수대기 신청 잇따라
강남권 시장서 집값 상승 `단연 두각`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강남권 재건축 초소형(미니) 아파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재건축 규제중 하나인 소형평형의무비율이 적용되며 생겨난 미니아파트는 분양 당시엔 찬밥 신세였지만 최근들어 재평가를 받고 있다. 

12일 강남권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지역 재건축 미니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대비 2배를 웃도는 곳이 적지 않다.
 

재건축 단지별 초소형/중대형 아파트 시세변동 비교(자료: 부동산114 및 중개업소)

대표적인 곳이 이달 말로 입주 2년차를 맞은 역삼 아이파크 단지의 36㎡(10.9평)짜리 미니 아파트.
 
역삼동 개나리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2004년 1억6700만원에 분양된 36㎡형은 2년뒤 입주 때에도 2억원 안팎에 그쳤다. 단지내 중대형 아파트 값이 3.3㎡당 3000만~4000만원까지 오르는 걸 쳐다만보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달 현재 36㎡형의 시세는 3억3000만~3억5000만원선. 1억원 넘게 가격이 오르더니 3.3㎡당 가격도 3000만원을 넘어섰다. 작년 초부터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는 것과는 반대로 이 미니아파트는 꾸준히 올랐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대형이 인기있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거들떠도 안보던 소형 아파트가 작년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현재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30만원을 받을 만큼 임대수요가 많아 요즘 같은 때에도 매수 대기명단이 빼곡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니아파트의 인기는 현재 입주가 한창인 송파구 잠실 재건축 단지 리센츠(2단지), 파크리오(잠실시영)의 33㎡대 아파트로도 옮겨가고 있다.

현재 리센츠 39㎡(12평) 시세는 3억~3억4000만원선, 파크리오 52㎡(16평)는 3억5000만~4억원선이다. 분양당시 가격은 리센츠 39㎡ 1억9000만원선, 파크리오 52㎡ 2억5000만원이었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잠실지역 재건축이 입주를 마치는 시점에는 2000만~3000만원 가량 다시 시세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강남권역의 초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안락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점에서 1~2인가구 세입자들이 매우 선호한다"며 "물량은 적지만 수익을 기대한 투자성 수요자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가격 상승세가 꽤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