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5.01.29 03:21:18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8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 조정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개장전 공개된 지난해 4분기 GDP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쳐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일요일 이라크 총선과 OPEC 총회, 다음주초 FRB의 공개시장위원회 등 빅 이벤트를 앞둔 주말장이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크다.
전날 장마감후 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을 견인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시20분 현재 다우지수는 0.57% 하락한 1만407.84, 나스닥지수는 0.81% 내린 2030.60을 기록중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1.54달러 급락한 배럴당 47.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4분기 GDP 실망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3.1%에 불과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3.5%(블룸버그) 내지 3.6%(마켓워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월비 성장률은 3.7%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예상했던 대로 4.4%를 기록, 5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4분기 무역수지 적자는 6319억달러(연율환산)로 GDP 성장률의 1.7%포인트를 잠식했다. 반면 소비지출, 재고투자, 설비투자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4분기 소비지출은 4.6% 증가해 3년래 최고 수준이었던 3분기의 5.1%에 육박, 위안이 됐다.
◆P&G, 질레트 인수..세계 최대의 가정 생활용품 업체 탄생
대형 M&A 재료가 계속 부상중이다. 미국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은 면도기와 건전지로 유명한 질레트(G)를 5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P&G는 질레트의 27일 종가에 17.6%의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가격을 책정했다. P&G가 2.8% 하락한 반면, 질레트는 12% 급등중이다.
평균 10억달러씩의 매출을 내는, 세계적 브랜드 21개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가정 생활용품 업체가 부상함에 따라 경쟁업체인 콜게이트-팜올리브(CL)는 3.1% 급락했다.
이번 인수규모는 JP모건체이스의 뱅크원 인수(600억달러)이후 최대로, M&A 열풍은 지난 연말에 이어 연초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딜에 따른 수수료 투자은행의 수입만도 최대 9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질레트편에서 M&A 자문을 한 골드만삭스(GS)가 1.6%, P&G에 자문을 한 메릴린치(MER)는 0.4% 상승했다.
SBC커뮤니케이션즈(SBC)에 피인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욕타임즈지 보도로 전날 6% 이상 뛰어올랐던 AT&T(T)는 0.4% 하락세로 물러섰다.
◆맥도널드 실적 기대에 못미쳐
다우종목인 맥도널드(MCD)는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순이익을 발표해 0.5% 하락중이다. 오후 들어 낙폭이 그나마 줄어들었다. 맥도널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0% 증가했고, 주당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 8센트를 포함해 31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46센트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역시 다우종목인 하니웰(HON)은 시장 기대치와 일치하는 주당 49센트의 순이익을 발표하며, 올해 전망치도 주당 최대 2.05달러로 상향제시했으나, 장초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1.7% 하락중이다.
다우종목인 IBM은 0.7% 상승했다. 이날 베어스턴은 IBM에 대한 실적전망은 그대로 둔 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동종 수익률`에서 `동종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했다.
◆기술주 실적 엇갈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전날 장마감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이익과 매출실적을 발표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1.8% 올랐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초반까지 강세를 유지했으나, 시장 전반의 부정적 분위기에 밀려 보합권으로 물러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분기(10~12월)에 34억6000만달러, 주당 3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의 주당 14센트와 월가의 예상치 주당 29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101억5000만달러에서 108억2000만달러로 늘어나, 역시 월가의 예상치 105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X) 구성종목인 초고속 네트워크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BRCM)은 3.4% 하락중이다. 브로드컴은 전날 장마감후 주당 23센트의 순이익을 발표, 시장 기대치에 부응했다. 그러나 매출은 전기비로 17% 급감했다.
역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종목인 장비업체 노벨러스(NVLS)는 긍정적인 실적과 전망에도 불구하고 3.5%의 하락세로 반전했다. 주당 28센트의 순이익을 내 기대치 23센트를 웃돌았고,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회사측은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중 매출이 3.2억∼3.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제시, 시장 예상치 3.09억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주당 18∼22센트로 전망해 예상치 20센트를 충족시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 떨어져 다시 400선 아래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