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3.11.23 08:00:00
"LG카드 정상화 협상 의견 접근중"
[edaily 오상용기자] LG카드(032710) 유동성지원 조건을 둘러싸고 대치상태를 보였던 LG그룹과 LG카드 채권단이 구본무 회장의 개인연대보증을 `LG카드 정상화 확약서`에 포함시키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다.
23일 채권단에 따르면 8개 채권은행은 LG그룹이 기존확약서에 구 회장 개인의 연대보증을 포함시키면 2조원 신규지원과 만기연장에 협조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당초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LG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말까지 내년도 증자대금 7000억원을 예치하라던 요구에서 한발짝 물러난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인 대출의 경우 상징적인 의미로 대표이사나 그룹오너의 개인입보를 받는 것이 통상적"이라면서 "LG그룹이 LG카드의 회생을 자신한다면 오너가 연대보증을 못 설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아직 수정 확약서를 제출하진 않았지만 구 회장 개인의 연대보증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 이어 22일에도 LG카드 현금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고조되고 있는 고객 불만을 더 이상 모른척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의견조율이 원만히 이뤄져 LG그룹이 수정제안서를 내면 8개 은행은 별도 모임없이 24일 오전중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경우 LG그룹이 제출할 확약서에는 ▲LG카드가 보유한 10조4000억원규모의 매출채권과 ▲구본무회장이 보유한 (주)LG지분 5.46%(21일 종가기준 1327억) ▲계열대주주가 보유한 LG카드지분 16%와 LG투자증권 지분 4.4%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여기에 ▲구 회장의 개인연대보증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LG그룹이 올해 LG카드에 3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내년 3월까지 7000억원을 추가증자하고, LG카드의 정상화 실패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포기하겠다는 항목이 들어가게 된다.
한편, 이같은 내용의 확약서가 제출되면 8개은행은 7.5%의 금리로 LG카드에 총 2조원규모의 크레딧라인(여신한도)을 내년 3월까지 열어주고, 11월17일부터 향후 1년간 돌아오는 LG카드 채권 만기도 연장해줄 방침이다. 유동성 부족으로 중단된 LG카드의 현금서비스도 24일중 정상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