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랠리"..나스닥 1500 근접,다우는 8500 상회

by정명수 기자
2003.05.03 00:36:04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어닝시즌을 순조롭게 넘긴 뉴욕 주식시장이 `지표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ISM 지수 등이 예상치를 밑돌아 투자자들을 긴장시켰지만 2일 발표된 4월 실업지표와 3월 공장주문 등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다우지수는 8500선을 상향돌파했고 나스닥은 1500선에 근접했다. 개장 초반 실업지표에 갸우뚱하던 투자자들이 공장주문 발표 이후 항공, 정유,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02.25포인트(1.20%) 오른 8556.50, S&P500은 11.32포인트(1.23%) 오른 927.62, 나스닥은 25.53포인트(1.73%) 오른 1498.09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채권가격 하락) 국제 유가는 일주일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금값은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개장전 나온 4월 실업률은 6%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5.9%에 비해 다소 높게 나왔다. 그러나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4만8000개가 감소해 예상치(6만개 감소)보다 개선됐다. 일자리 감소 갯수는 2월 35만3000개, 3월 12만4000개였다. 3개월 연속 일자리가 감소한 경우는 2차세계대전 이후 이번까지 두번째지만, 고용시장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업률에 대한 엇갈린 해석으로 다우 지수는 보합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나스닥은 하락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 반전,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 분위기를 돌려놓은 것은 3월 공장주문이었다. 3월 공장주문은 2.2% 증가해 예상치 1.2%를 웃돌았다. 지난주 발표된 내구재 주문 중 핵심 자본재 주문의 증가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다우 지수는 8500선을 뛰어넘어 상승 폭을 넓혀나갔고, 나스닥도 1% 이상 오르며, 랠리를 이어갔다. 전날 ISM지표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던 월가는 안도와 함께 저평가 종목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다우 종목에서는 항공주가 급부상했다. 메릴린치가 항공주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 메릴린치는 "항공산업이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며 컨티넨탈, 델타, 노스웨스트, 알라스카, 프론티어 등 5개 항공사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순익과 매출이 급증한 세브론텍사코도 2.90% 상승 중이다. 전날 부진한 4월 판매실적을 발표한 GM은 리만브라더스의 투자등급 하향으로 개장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0.25%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전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주식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텔은 2.48%, 어플라이드머트리얼은 2.78%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도 각각 1.75%, 1.32%씩 올랐다. 이밖에 닷컴 진영의 아마존이 1.57%, 야휴가 1.71%, 이베이가 1.89%씩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