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분석)`미운오리` 카드업계..외환카드 하향

by하정민 기자
2002.06.23 10:38:06

[edaily 하정민기자] 지난주(17~22일)에는 약 90여건의 신용등급 평정이 있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기업은 외환카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등이다. 한국신용정보는 20일 외환신용카드(38400)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한신정은 "외환카드는 연체율이 증가, 타 카드사보다 연체율이 높은 상황이고 충당금 적립이 미흡한데다 시장점유율도 감소하고 있다"며 "삼성, LG, 국민카드보다 재무적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돼 등급을 낮췄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업계는 올들어 하루도 마음편할 날이 없었다. 지난해 폭발적인 호황을 누렸지만 과다한 현금대출로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 사회각계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 최대 호황업에서 하루아침에 사회의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한 셈이다. 특히 정부는 올들어 현금대출비중 50% 이하 축소, 카드사 충당금비율 2배 이상 강화, 신용카드 민원분쟁 조정 시 카드사 책임강화,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제수단을 연달아 내놓았다. 신한은행으로부터 분사를 완료한 신한카드를 비롯, 카드업 진출을 계획하고있는 롯데 등 2~3개 전업사의 시장진입이 예상되어 카드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렇듯 카드업계 영업환경이 날로 척박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신용평가기관도 카드업계 성장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한신정은 "외환카드 자산규모는 크게 확대되고 있으나 99년 7%를 상회하던 이용실적기준(카드론 제외)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 3월말 현재 5%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며 "대출자산(현금서비스/카드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대출비중을 운용자산의 50%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안이 시행될 경우 동사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출중심의 카드시장확대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우려한 정부당국에서 최근 대출자산 비중 제한, 수수료 인하 유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으로 있어 신용카드시장의 성장율은 향후 상당폭 감소할 것"이라며 "주요 경쟁사에 비해 열위한 연체 및 충당금 적립상태가 향후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등급하향 이유를 밝혔다. 대우증권도 지난 18일 최근 정부의 신용카드 종합대책 의결 등 영업환경의 변화로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외환카드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우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규제개혁위원회가 여신전문개정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함에 따라 현금대출 제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회원신용등급제도 개선, 가두 및 방문모집 제한 등이 조치가 대부분 하반기부터 시행된다"며 "외환카드는 정부 대책에 따라 영업이 위축되고 1292억원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고 하향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21일 삼성엔지니어링(28050) 회사채 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한단계 상향조정하고 기업어음 등급은 A2-로 신규평가했다. 한기평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적자공사 완료와 채산성 있는 신규공사 수주로 수익성의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되고 대규모 공사미수금 회수로 영업현금 유입액이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의 견고화가 기대돼 등급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정보는 20일 삼성SDI(06400) 회사채 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단계 상향조정하고 기업어음은 A1으로 신규평가했다. 한신정은 "삼성SDI는 올해 디지털 방송 확대에 따른 CPT 수요증가, CDT 판가인하압력 해소 등 CRT 부문의 영업환경이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STN-LCD사업도 일정기간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소 밝혔다. ◇6월17일~6월22일 신용등급 변동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