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2.02.21 00:23:48
[edaily=뉴욕] 뉴욕증시의 지수들이 출렁이고 있다. 비교적 견조한 오름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한때 상승폭을 크게 줄였지만 다시 반등하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다보니 뚜렷한 방향잡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IDEC파머수티컬의 신약 인가 소식으로 바이오테크주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72%, 12.66포인트 상승한 1763.2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9813.16포인트로 어제보다 0.70%, 68.02포인트 상승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8% 오른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대10, 나스닥시장이 15대9로 상승종목이 많다.
지수들의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다시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어제 낙폭이 컸긴 했지만 회계관련 또 다른 악재가 돌출됨으로써 투자자들이 아직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차피 단기간내에 깔끔하게 정리된 문제가 아닌 까닭에 기업 회계관련 문제는 두고두고 장세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회계문제에 관한 한 악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자 뉴욕타임즈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가 주가상승을 위해 이익과 매출 부풀리기 회계조작을 했는지 여부를 연방수사국이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즈는 지난 2000년 10월부터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표준 회계기준으로는 더 이상 매출과 이익을 늘이기 힘들다고 보고 순익과 매출을 실제보다 크게 부풀리는 비표준 회계방식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17% 폭락중이다.
오늘 아침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투자자들의 관심밖이다. 미 노동부는 1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상승함으로써 지난해 9월이후 처으므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도 같은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음식료 등을 제외한 코어지수도 0.2% 상승, 전월의 0.1%보다 상승폭이 컸다.
일부 종목과 관련해서는 호재들이 나왔다. BOA는 오러클에 대해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져 저가매수 타이밍이라면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어제 구설수에 올랐던 서킷시티에 대해서는 메릴린치가 역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서킷시티는 8.82% 올랐다.
바이오테크업체인 IDEC파머수티컬은 새로 개발한 항암제가 미 식품의약청의 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8.84% 오르면서 바이오테크주들의 동반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 리먼 브러더즈는 향후 매출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점을 중시, AOL타임워너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AOL은 4.55% 하락중이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어소시에이츠의 회계조작설로 인해 소프트웨어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여타 기술주들은 일제히 오름세다. 그러나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상태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제약, 제지, 유통, 운송주들이 오름세다. 반면, 금, 석유, 천연가스, 유틸리티주들은 하락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1.10% 올랐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1.07% 상승중이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0.16% 올랐지만 소프트웨어지수는 1.33% 하락중이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바이오테크지수가 2.83% 올랐고 컴퓨터지수 0.90%, 텔레콤지수도 0.60% 상승중이다. 금융주들도 오름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67%, 아멕스 증권지수도 1.46%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어제 폭락했던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5.35% 상승중이고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오러클도 3.65% 올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이 2.26%, 월드컴 0.77%, 브로케이드 3.63%, 주니퍼 1.18%, 마이크로소프트 0.87%, 델컴퓨터 1.11%,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0.55% 올랐지만 시스코가 0.12%, 인텔 0.22%, 시벨시스템도 3.35% 하락중이다.
퀄컴도 상승중이다. 퀄컴의 CDMA기술의 4개 핵심 특허권에 대해 유럽, 한국, 일본이 그 유효성을 여전히 인정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 때문이다. 에릭슨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주가가 4.39%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월트디즈니가 어제보다 3.59% 상승중이고 하니웰, 알코아, AT&T, JP모건체이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GM, 맥도날드, 존슨앤존슨 등의 상승폭이 크다. 하락종목은 IBM, 인터내셔널 페이퍼, 코카콜라, 엑슨모빌 등 4개 종목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