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석 기자
2001.11.10 00:22:36
[edaily=뉴욕]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됨으로써 한때 지수들이 플러스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다시 되밀렸다. 조정시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어 차익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 관계로 관망세가 짙다.
9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93%, 16.99포인트 하락한 1810.7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9542.94포인트로 어제보다 0.46%, 44.58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51%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대12, 나스닥시장이 10대14로 하락종목이 많다.
조금전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1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지수들이 한때 플러스로 반등하기도 했다. 11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83.5로 전월의 82.7보다 높아졌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78을 크게 상회했다. 또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대지수 역시 전월의 75.5에서 76.2로 높아져 미국 소비자들이 9.11 테러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주가에의 영향은 일시적이었다.
별로 호재성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어제에 이어 차익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당분간 조정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주말을 앞둔 관계로 일단 관망분위기가 강하다. 주말을 홀가분하게 보내려는 포지션 정리물량도 나오는 상태다.
오늘 아침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장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워낙 낙폭이 커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확인해주는 내용이었다. 10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1.6% 하락하면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코어지수도 0.5% 하락, 지난 93년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각각 0.4%, 0.1% 가량 하락하리라는 것이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을 제외한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기술주 외에는 금, 천연가스, 석유관련주들만이 오름세를 지키고 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26% 하락중이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02% 하락한 상태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유일하게 어제보다 0.35% 올랐지만 소프트웨어지수는 0.38% 내렸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25%, 텔레콤지수도 0.32% 하락중이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1.34% 하락한 상태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어제보다 0.64%, 아멕스 증권지수도 0.81% 하락중이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어제보다 1.05% 하락중인 것을 비롯해 선마이크로시스템 1.13%, 인텔 1.31%, 오러클 0.45%, 마이크로소프트 0.20%, 델컴퓨터도 0.34% 하락한 상태지만 CEO가 사임한 팜이 15.42% 급등중이고 시에나 2.27%, 주니퍼 1.69%,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0.08%, JDS유니페이스 1.36%, 브로드컴 1.30%, 그리고 BEA시스템도 2.54% 오르는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엊갈리고 있다.
휴대용 컴퓨터업체인 팜은 CEO인 칼 얀코브스키가 사임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강세다. UBS워버그는 그동안 얀코브스키가 팜의 실적악화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임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팜은 어제보다 15.42% 급등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어제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데다 베어스턴즈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월트디즈니가 2.60% 하락중이고 인텔, 알코아, 듀퐁, 홈디포,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의 낙폭이 두드러진 상태다. 반면, 엑슨모빌,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휴렛패커드, 필립모리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토마토케찹 메이커로 유명한 하인즈는 향후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이에 따라 JP모건은 하인즈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