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약세..나스닥 하락, 다우는 강세

by김상석 기자
2001.02.06 00:28:14

부시와 그린스펀의 단독 오찬회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인터넷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내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시스코가 큰 폭으로 하락중인 영향으로 나스닥지수는 약세다. 그러나 낙폭이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안전한 피난처들의 주도로 강세다. 5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20.90포인트, 0.79% 하락한 2639.6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우존스지수는 10917.62포인트로 전주말보다 0.49%, 53.52포인트 상승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0.05% 오른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3대13, 나스닥시장이 11대16으로 나스닥의 약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내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가질 예정인 시스코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실적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CEO의 언급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주들이 나스닥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오늘 아침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실적이 당초 추정치였던 2천50억달러에 10억달러 못미친 2천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올해 매출성장률도 당초 예상치인 2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업종에 영향력있는 애널리스트인 리먼브러더즈의 댄 나일이 "아직 최악의 상황이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한 영향도 받고 있다. 인텔이 2% 하락중인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보다 3.19% 하락했다. 여타 업종중에서는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전주말보다 3.62% 하락중이고 컴퓨터 1.53%, 바이오 0.83%, 텔레콤 0.16% 등 빅3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10종목주에서 주가가 상승중인 종목은 하나도 없다. 시스코가 3%, 인텔이 2% 하락중이고 오늘 애널리스트 미팅을 가진 선마이크로시스템을 비롯, 오러클, 팜, 델컴퓨터, 그리고 더 이상 윈도우2000, 오피스2000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윈도우XP, 오피스XP로 명칭을 바꿀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약보합선이다. 그러나 경기상황과 관련,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은 올 연말까지 S&P500 1650포인트, 다우존스지수 13000포인트인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면서 최근 경기급랭 가속화조짐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안전한 피난처인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 제약, 헬스캐어, 화학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인터넷, 바이오테크, 네트워킹, 금, 소매유통주들이 약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종목별로 두드러진 움직임은 없지만 인텔, 휴렛패커드, SBC 커뮤니케이션 등이 하락중인 반면, 시티그룹, 머크, 듀퐁, 아멕스정도가 강세다. 인수합병설이 돌고 있는 석유관련주와 항공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필립스 페트롤륨과 토스코의 합병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프루덴셜증권은 필립스 페트롤륨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등 평가가 엊갈렸다. 토스코 주가는 폭등세지만 필립스는 역시 폭락세다. 델타 에어라인과 컨티넨털 에어라인의 합병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공사간의 인수합병이 또 다시 뜨거운 재료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살러먼 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쇼핑몰 운영업체인 딜라드, 샌포드 번스타인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생필품업체 콜게이트-팜올리브 등이 인상적인 상승세다. 4/4분기 주당순익이 38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고 오늘 아침 실적을 발표한 청량음료업체인 펩시코는 주가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