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프라주 판매 시작…수출 확대·기술 이전으로 실적 퀀텀점프"[비보존그룹 대해부③]
by신민준 기자
2025.12.11 09:30:15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비보존그룹은 어나프라주의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한 만큼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 비보존그룹은 미국과 남미, 중동 등 어나프라주의 수출과 글로벌 기술 이전도 꾀하고 있다. 아울러 비보존그룹은 하이드로겔 형태의 외용제 등 어나프라주의 제형 변경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비보존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어나프라주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비보존그룹은 완제품 형태의 어나프라주를 한국다이이찌산쿄에 공급한다. 양사는 유통과 판매, 마케팅 부분 등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3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은 한국다이이찌산쿄, 300병상 이하 병원은 비보존그룹 영업조직이 담당한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항구토제와 신경병성통증 치료제 등 통증 관련 제품을 보유했다.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은 “어나프라주의 국내 출고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며 “2·3차 물량은 11월과 12월에 차례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우수한 영업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마취통증 분야에서 매우 강하다”며 “이런 강점을 고려해 비보존그룹은 한국다이이찌산쿄를 국내 파트너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어나프라주 초도 물량은 미국에서 생산했다. 이후 비보존그룹은 안정적인 공급망 운영 및 생산기지 다각화를 위해 중국에서 어나프라주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일본의 1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다이이찌산쿄의 한국법인이기도 하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마취·통증 분야에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전국 단위의 전문 영업 조직을 갖추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 구역 및 구토 예방제 나제아와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탈리제 등이 꼽힌다.
그는 “지금까지는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을 국내사가 도입해 유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비보존그룹은 국내사가 아닌 글로벌 제약사를 선택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차원의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비보존그룹은 내년 어나프라주의 국내 매출 2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보존그룹은 4건의 어나프라주 연구자 주도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자 주도 임상은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환자 대상 수술 전 투여 △요통 환자 대상 단회 투여(30분 투여) △환자 자가투여(PCA) △수술 후 통증에 반복 투여로 구성됐다. 비보존그룹은 최근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환자 대상 수술 전 투여에 연구자 주도 임상을 완료했다. 비보존그룹은 최근 대한마취통증의학회 런천 심포지엄에서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연구자 주도 임상의 핵심은 과학적 근거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라며 “어나프라주 품목허가 후 연구자 주도 임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어나프라주는 혁신 신약으로서 초기에 용법·용량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약은 품목허가를 위해 용법·용량을 좁게 설정해야 하며 승인 후 임상을 통해 점차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연구자 임상 결과는 논문으로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곧 최고의 마케팅이자 영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보존그룹은 어나프라주의 수출도 꾀한다. 비보존그룹은 다이이찌산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등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보존그룹은 중동과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비보존그룹은 미국 진출도 노린다. 이를 위해 미국 임상 3상을 고농도 주사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고농도 주사제가 2043년까지 시장 독점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보존그룹은 미국 임상 3상을 내년 3분기에 시작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보존그룹은 어나프라주 외용제의 제형 연구를 마치고 내년 4분기에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외용제의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품목허가 후 중·장기적으로 일반의약품(OTC) 전환을 통해 B2C시장을 겨낭한다.
이 회장은 “비보존그룹의 비전은 한국발 글로벌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가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 달성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매출 성장과 기술이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보존그룹은 어나프라주의 국내 매출부터 시작해 해외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척을 보이고 있는 어나프라주의 기술 이전도 점차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본격화될 어나프라주의 수출과 기술 이전이 주가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며 “내년이 본격적인 실적 퀀텀 점프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