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파트너' 포트래이, 160억 시리즈 B 마무리 초읽기
by임정요 기자
2025.12.02 08:30:15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셀트리온(068270)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공간전사체 인공지능(AI) 분석 회사 포트래이가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마무리를 앞뒀다. 주요 기관들의 확약을 받고 최종 납입을 기다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트래이는 최근 셀트리온과의 계약 체결을 통해 앞서 9월 일부 기관 납입에서 설정한 리픽싱 조건 세개 중 일부를 충족했다. 조건을 하나 또는 두개 미충족할 경우 80%로 리픽싱, 세개 다 미충족할 경우 75%로 리픽싱하는 조건인데 이번 셀트리온 계약으로 최악은 피했다.
포트래이는 이번 확보한 투자금을 활용해 데이터베이스를 확장하고 사업 고도화를 이룰 전망이다.
|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대승 CEO, 최홍윤 CTO, 임형준 CSO, 나권중 CMO(사진=포트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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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래이는 2021년 7월 이대승 대표 및 임상의 4명이 공동창업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의학과, 의학대학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수련한 안과 전문의다.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IT 스타트업인 페어스퀘어랩에서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미국계 AI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이노반트(전 로이반트 계열사)에서 의료 AI 연구를 한 경력이 있다.
이 대표는 학부 동기들인 최홍윤 최고기술책임자(CTO)·서울대 핵의학과 교수, 나권중 최고마케팅책임자(CMO)·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임형준 최고전략책임자(CSO)·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함께 포트래이를 창업했다.
이미징, 머신러닝을 연구한 최 CTO와 흉부종양 전문가인 나 CMO가 폐암 PET영상과 유전체를 융합해 분석하는 내용의 논문을 낸 것을 기반으로, 임 CSO의 나노신약 개발 경험을 종합해 약제 분포와 공간전사체를 함께 분석하는 방법을 착안했다.
해당 내용으로 포트래이는 기존 산업계에서 사용되던 단일세포 염기서열 분석(싱글셀 시퀀싱)에서 발전한 내용인 공간전사체를 활용해 약물의 기전을 증명하는 내용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간전사체란 RNA가 분포된 공간 개념의 데이터로, RNA의 위치와 조합을 통해 암 및 다양한 세포의 유무와 위치를 예측할 수 있다.
포트래이와 유사한 회사는 미국의 노에틱에이아이(Noetik), 오우킨(Owkin), 그리고 프랑스의 큐어51(Cure51)가 언급된다.
포트래이는 창업 당해 새한창업투자로부터 5억원, 개인투자자로부터 3억원의 엔젤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2023년 3월 진행한 50억원 규모 시리즈 A 라운드에서 DSC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슈미트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약 140억원의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를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트래이는 올해 들어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최근 9월 BNH인베스트먼트 대상으로 20억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 2만5577주를 신규발행했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물량을 포함한 기발행주식수에 대입하면 253억원의 프리밸류를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라운드 대비 80% 몸값이 올랐다.
이번 투자라운드는 어느 한 군데 기관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포트래이가 직접 투자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테크,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펀드가 섞여 있다. 셀트리온은 지분투자 하지 않았다.
포트래이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사업에 가장 중요한 내용인 데이터베이스 확장 및 플랫폼 고도화, 그리고 실제 신약 후보물질들의 일부 개발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포트래이의 시리즈 B 라운드에 주목되는 점은 리픽싱 조건이다. 이번 BNH인베스트먼트의 투자조건에는 기술이전 및 매출액 달성을 전제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무관하게 로열티를 제외한 총 계약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계약을 2건 이상 체결하고 유효하게 존속할 것, 즉, 2026년 12월 말 이전에 해지, 해제 또는 취소 등 효력이 소멸하지 않을 것,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5억원 이상일 것, △올 9월부터 2026년 연말까지 누적 매출액을 50억원 이상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를 모두 미충족할 경우 전환상환우선주(RCPS) 전환가를 기존의 75%로 조정하고, 항목 한개 또는 두개를 미충족할 경우에는 80%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포트래이는 최근 발표한 셀트리온(068270)과의 계약을 통해 조건 하나 또는 두개를 충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셀트리온은 포트래이의 공간전사체 데이터베이스 및 AI 활용 분석 플랫폼인 ‘포트래이 타겟’(PortraiTARGET)을 활용해 공동으로 신약 표적을 발굴한다고 밝혔다.
포트래이는 공간전사체를 포함한 멀티오믹스(Multi-Omics) 분석을 통해 새로운 표적(타깃)을 발굴하고, 셀트리온은 최대 10종의 타깃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해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및 이후 전 개발 과정을 맡게 된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을 포함해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8775만 달러(약 1259억원)이며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포트래이에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