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묻다, ‘코스닥 상장은’[엔솔바이오 대해부]③
by유진희 기자
2025.07.10 08:00:24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질문 5가지.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와 관계자들의 즉답을 정리했다.
최근 코스닥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으며, 투자자에게 실망을 줬다. 올해 들어 기술성평가의 문턱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변명의 여지가 없다. 수익성 등 기존에 보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는 올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 현재 진행 중인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3상의 결과가 곧 나오고,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앞두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무난히 코스닥 문턱을 통과할 것으로 본다. 재도전 시점을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연내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생각이다.
 |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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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과 E1K 기술수출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조건이나 파트너사에 대한 언급은 할 수 없다. 다만 각사별로 진행 속도와 논의의 깊이는 차이가 있다. 비밀유지계약(CDA)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업데이트된 약물 정보를 공유하거나, 기업실사(Due Diligence)까지도 마친 곳도 있다. 단계별로 차질없이 대응하고 있다.
세 가장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우선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꼽을 수 있다. 기존 아밀로이드 및 타우 타깃 약물들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최종당화산물 수용체’(RAGE) 타깃 및 신경염증 조절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견고한 전임상 내용이 방증한다. 7년간의 광범위한 인 비트로(In Vitro, 시험관 내 실험)와 인 비보(In Vivo, 생체 내 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명확한 작용기전 규명, GLP 독성시험을 통한 우수한 안전성 입증은 임상 단계 진입에 강력한 근거가 된다. 가장 큰 난관도 극복했다. 혈액-뇌 장벽(BBB) 투과라는 약물 개발의 핵심적인 장벽을 넘었다는 점은 M1K의 임상적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 게다가 질환동물모델에서 인지기능 회복이라는 기능적 개선을 확인했다는 점은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질병 조절 치료제’로 잠재력을 시사한다.
D1K는 엔솔바이오의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펩타이드 탐색 시스템 ‘EPDS’를 통해 단기간에 발굴한 항암 물질이다. EPDS에 기반해 만들어낸 첫 성과라는 데 의미가 크다. EPDS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TROP2, 트롭투)에 잘 달라붙는 펩타이드를 AI로 찾아주는 기술이다. 2024년 10월 EPDS를 통해 5개의 후보를 찾았고, 지난 5월 D1K 한 종을 최종 선별했다. 이 D1K는 트롭투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실제 암세포 안으로도 잘 들어간다는 점도 확인했다. ‘항암 미사일 운반체’ 역할을 할 수 있는 펩타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D1K는 펩타이드, AI, 암 정밀 치료라는 3개 키워드를 모두 담은 차세대 항암제 후보다. 특히 기존 항암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암을 정밀 타격한다. 현재 진행 중인 D1K-PDC(펩타이드-약물 접합체)를 이용한 암세포 사멸 확인 실험 결과는 이러한 잠재력을 실제로 증명하는 결정적인 단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연구를 통해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실제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본다. 현실화되면 저비용으로도 믿을 수 있는 신약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