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계엄령 선포, 韓 경제 디스카운트 요인"[마켓인]

by안혜신 기자
2024.12.07 06:36:48

'최근의 정치적 상황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단기적 시장 충격 감내 가능"
"경제 하방리스크 속 불확실성은 악재"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최근 계엄령 선포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이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6일 한기평은 ‘최근의 정치적 상황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문영 한기평 금융1실 전문위원은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대응과 전반적인 외환보유 규모, 은행부문 우수한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을 감안할 때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단기적인 시장 충격은 감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내수경기 침체가 전망되고,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경제성장에 하방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한국 경제 전반에 또 하나의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엄령 선포로 변동성이 커졌던 주식시장과 환율은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계엄령 해제 결의 직전 1445.40원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기준환율은 이후 1415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계엄 선포 이후 국고채 시장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10월 이후 환율은 상승세를,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이후 주가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진 상황이었던만큼 계엄령 이후 불확실성 확대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 전문위원은 “미국 정부의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주요국의 경기둔화ㆍ저성장으로 수출증가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해외투자자는 주식ㆍ채권 등 금융자산 전반에 걸쳐 원화포지션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고, 교역상대방으로서 한국기업이 갖는 매력도 역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기평은 현 상황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대외신인도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