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Drive]"중동진출 고민이라면…투자·지원 활발한 UAE 추천"

by박소영 기자
2024.06.22 04:19:10

MENA 지역서 테스트베드 역할 맡는 UAE
UAE서 사업 시작하고 글로벌로 확장하기 좋아
모든 분야에 접목하는 AI, 유망 분야 중 하나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중동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에 ‘아랍에미리트(UAE)’를 추천합니다.” 기업의 중동 진출을 돕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한용경 터닝포인트 MEA 대표가 전한 말이다.

한용경 대표는 “UAE는 다양한 국가와 인종이 모인 만큼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중동 국가나 유럽, 아프리카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UAE가 기업형 국가 2.0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80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20개 유니콘을 키울 계획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이데일리는 최근 한국에 방문한 한용경 터닝포인트 MEA 대표를 만났다. 한용경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0년간 거주하며 공공기관, 글로벌 대기업, 스타트업을 두루 경험했다. 한 대표는 현지에서 거주하고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과 중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등을 전했다.

한용경 터닝포인트 MEA 대표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중동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터닝포인트 MEA는 국내 스타트업이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회사다. 문화적 전문성, 심층적인 인사이트, 맞춤형 전략을 통해 고객이 원활하게 진출하고 현지화에 성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진출 자문, 사업 개발을 돕는다.



이름을 알만한 우리 대기업 다수가 중동에 지사를 차리고 이미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에 최근 터닝포인트에 컨설팅을 맡기는 기업은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많다. 이때 한용경 대표는 중동에서 가장 활발히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지는 시장으로 UAE를 꼽았다. 사우디가 최근 외국인에게 문호를 급속도로 개방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중동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외국인에 더 우호적인 UAE 환경이 유리하다는 해석에서다.

UAE는 다른 국가보다 외국인에 개방한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타지역보다 스타트업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 발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기업들은 지난 2022년 기준 투자 총 587건, 누적 투자유치액 91억달러(약 12조 64445억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UAE는 투자 251건, 투자유치액 54억달러(약 7조 5033억원)로 총 투자액 중 59%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군침을 흘리는 시장이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UAE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UAE에서 주목하는 유망 산업군에 속한 기업이 진출하기에 용이한 환경이 구축되고 있어서다. 그는 “일반적으로 △에너지 △물류 △금융 △관광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다”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커머스 △핀테크 △헬스케어 △재생에너지 관련 솔루션 기업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지 성공 사례로 공기 청정·살균 업체인 에이버추얼의 UAE 가장 큰 전자 유통매장 샤라프DG 진출을 들었다. 또한 UAE 공영방송에 소개된 국내 3D 스타트업 아들러의 사례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모든 산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게 주요 화두로 꼽히는 만큼 국내 AI 기업에 대한 수요도 크다. 유행이자 유망 산업일뿐더러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고자 UAE 정부가 주력하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UAE가 국부펀드를 통해 우리나라에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을 투자할 분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