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팔고 3종목 사라”…2차전지 선별론 부상
by최훈길 기자
2023.10.04 00:00:39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리포트
“LG엔솔·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사라”
“공급망·수직 계열화·리싸이클링 모두 충족”
“에코프로, 이미 1년새 주가에 모두 반영돼”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086520)를 팔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 포스코퓨처엠(003670), 에코프로비엠(247540)을 사라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이들 3개 종목이 중국 경쟁사보다 공급망 안정성 측면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데다, 이미 고평가 된 에코프로와 달리 주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4일 에코프로 매도,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매수 입장을 담은 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공급망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기업 중 최선호주다. 에코프로비엠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 및 실적 대비 주가 요소(Valuation factor)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 하나증권은 권역별 공급망, 수직 계열화, 리싸이클링(재활용) 조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을 꼽았다. (자료=하나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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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7만6500원, 포스코퓨처엠은 35만9500원, 에코프로비엠은 25만3000원이다. 김 연구원은 각각의 목표주가를 75만원, 65만원, 44만6000원으로 설정하면서 ‘바이(BUY)’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히 매우 높기 때문에 전기차 육성 정책 역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유로7(Euro 7) 도입 잠정 연기, 다소 적은 규모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구매 보조금 예산이 담고 있는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배터리 수요 성장의 기울기가 완만해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김 연구원은 “권역별 공급망, 수직 계열화, 리싸이클링(재활용) 조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 및 이에 따른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안정성은 중국 경쟁사들 대비 확고한 경쟁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침투 가능한 수요를 100으로 가정할 경우, 한국 양극재 기업들의 증설 계획으로 수요의 90%를 대응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며 “이제부터 대규모 추가 증설을 기대할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한다. 이제부터는 발표한 증설 계획 내에서 누가 수주로 증설분을 채워 나가느냐의 싸움”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공급망 경쟁 우위 확보한 기업들이 유리한 구도에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을 주목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LG화학(051910)은 자회사 및 합작사를 통해 전구체와 기타 메탈을 조달하는 등 점진적으로 공급망의 길이가 확장되는 국면”이라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공급망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포스코퓨처엠에 대해선 “권역별 공급망 구축 및 수직계열화에 막대한 자본 필요한 상황”이라며 “POSCO홀딩스의 자본 규모(2023년 2분기말 기준 60조원)를 고려할 때, 양극재 기업 중 가장 안정적인 증설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극재 기업 중 최선호주”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선 “리튬을 생산하는 에코프로 이노베이션,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 머티리얼즈, 이들로부터 리튬 및 전구체를 공급받아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광물리싸클링 기업인 에코프로CNG 간의 계열사 순환 체계 시너지 효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 및 밸류에이션 팩터(Valuation factor)를 보여줄 것”이라고 봤다.
반면 그는 “지주사 에코프로의 경우 상기한 조건을 모두 갖춘 기업이나 가파른 성장성을 최근 1년 주가 상승 국면에서 모두 반영했다”며 “매도 관점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