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재욱 기자
2023.03.26 00:03:00
1991년 3월26일 대구 와룡산 오른 아이 5명 실종
대대적인 수색에도 못찾고 2002년 9월 유골로 발견
타살 추정되지만 범인 흔적조차 모르는 미스터리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군 와룡산을 오른 초등학생 5명이 실종했다. 사건 당일은 지방선거일이어서 임시 공휴일이었다. 성서초등학교를 다니던 우철원(13·6학년), 조호연(12·5학년), 김영규(11·4학년), 박찬인(10·3학년), 김종식(9·3학년) 등 5명은 분유 깡통과 막대기를 들고 와룡산을 올랐다.
산을 오른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수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전국에 알려지고 대통령 특별 지시가 내려오면서 탄력을 받았다. 군까지 동원돼 실종 지역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고, 전국에 실종 아동을 찾는 전단이 배포됐고, 언론에서도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여론을 환기시켰다.
그럼에도 아이들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이들이 도롱뇽 알을 채집하러 산에 갔고, 산에서 짧은 간격으로 비명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담이 뒤따랐지만 거기까지였다. 애초 사건을 일반에 공개할 때 도롱뇽보다 친숙한 개구리를 내세운 것이 입에 굳어진,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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