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영두 기자
2022.02.14 15:23:34
일동제약, 주가 6개월 전 대비 약 151% 증가
사업 다각화 명목으로 핫한 사업에 모두 발 들여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신속항원키트 유통 주 원인
코로나 치료제, 올해 상반기 긴급사용승인 노려
자가진단키트 약국 공급 계약 가능성도
최근 시장 확대되고 있는 펫 사업도 진출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몇 년간 잔잔한 움직임을 보여왔던 일동제약 주가가 최근 요동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가파른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신속항원진단키트, 반려동물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핫한 분야 진출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일동제약(249420)은 최근 6개월간 주가가 약 151% 상승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1만5000원대를 형성했던 주가는 12월 2만원대로 진입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지난 7일에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4만8350원을 찍었다. 이후 9일까지 4만원대를 유지하다 10일 3만8550원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6개월 전 대비 약 151%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일동제약이 몇 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 연구개발(R&D) 강화 및 고성장 사업 투자 등에 적극 나선 것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 공동개발에 나선 것이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로 기대를 모을 법 했지만,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투심 하락으로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 계약 체결 당시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6일 한 바이오 행사에서 최성구 일동제약 부사장이 ‘S-217622’의 출시 시기를 올해 4월로 언급하면서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S-217622’는 지난 11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 계획을 승인받고 국내 24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S-217622’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화이자 팍스로비드와 같은 기전이기 때문이다. 일본 시오노기제약은 지난달 31일 임상 2a상 결과 위약군 대비 신속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는 바이러스가 복제되면서 계속 변이가 일어나는데,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복제하는 3CL 프로테아제를 억제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복제를 원천 차단하는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S-217622’는 팍스로비드와 같이 코로나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해 코로나는 물론 델타 및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팍스로비드도 4개월만에 임상을 끝내고 승인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임상 2상 기간을 4개월로 잡고 있다. 상반기 내 긴급사용승인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승인을 받게 되면 시오노기 측과 협상을 통해 국내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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