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 보는 경기 전망은 벌써 '봄날'…홍남기 "기존 전망치 이상 성장"
by이윤화 기자
2021.05.10 00:00:00
뉴스심리지수 석달만에 기준치 100 웃도는 140 육박
1분기 깜짝 성장 이어 백신 보급 확대 기대 커져
홍남기 "기존 3.2% 전망 뛰어넘는 성장에 총력"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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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최훈길 기자] 실물 경제지표는 물론, 경제활동 참여자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심리지수보다도 한발 앞서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뉴스심리지수’(NSI)가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NSI는 인터네 포털사이트의 경제기사를 분석해 가계·기업의 경제심리를 지수로 산출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개발했다. 한은은 2020년 2월부터 NSI를 개발했으며 1년간의 내부 검증을 거쳐 지난달 4월 13일 처음 공개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문장이 더 많고, 100보다 아래면 부정문장이 더 많음을 뜻한다.
최근 들어 NSI가 치솟은 것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6%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는 등 백신을 앞세워 코로나19 충격에서 보다 빠르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정부 출범 4주년 소회’ 제목의 글을 통해 “소비자·기업심리 등을 종합한 경제심리 지수는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며 “기존 정부 전망치(3.2%)를 확실히, 큰 폭 뛰어넘을 수 있도록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제 기사에 나타난 심리를 지수화한 뉴스심리지수(NSI·News Sentiment Index)가 약 석 달 만에 140(기준치 100) 가까이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
NSI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이 둘을 합산한 경제심리지수(ESI) 등 실질 경기지표를 한 달 가량 선행하며 0.7 수준의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NSI는 경제심리지표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지표(선행종합지수, GDP 등)에 1~2개월 선행하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NSI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들어 최저 77.38까지 하락했다가 백신 접종 계획과 국내 수출이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호조를 보인 올해 1월 들어 100 이상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1월 10일 기준 NSI는 최대 141.5를 기록한 이후 120~130선에서 등락하다 지난 2일 140.27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가장 최근 수치인 3일 기준으로는 139.66으로 최고치인 140선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NSI의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6%를 웃돌며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깜작 기록을 보인 영향이 크다. 1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인 지난달 27일부터 NSI는 130 초반대를 벗어나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은이 지난달 28일 밝힌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2.2로 3월보다 1.7포인트 올라 4개월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4월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96으로 전망치(91)보다도 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NSI의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세 흐름을 좌우할 백신 관련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백신 제조업체들의 일시적인 지식재산권 포기를 지지한다고 밝힌 뒤 백신 공급망 확대 관련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련 협상과 최종 합의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백신 지재권 면제를 공식 표명한 만큼 세계무역기구(WTO), 제약사들과 함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막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소식은 글로벌 경기 민감도가 높고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향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하방 요인인 만큼 NSI 등 경제 심리 지수 상승세를 이끄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표본 추출을 통해 분석하는 만큼 백신 지재권 포기 관련 뉴스가 NSI 기사 분석에 활용되는 경제 기사로 분류된다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