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장애 '담적', 위·장 질환의 원인 된다

by김민정 기자
2016.03.18 00:00: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최근 현대인들의 대표 질병 중 하나로 ‘담적’이 꼽히는 추세다.

담적은 인체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노폐물이 장기, 근육 조직에 덩어리 형태로 단단하게 뭉쳐있는 것을 말하며, 위가 처리능력을 초과한 탓에 정상보다 부어있고 단단해진 상태다. 담적이 생기면 위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그 증상이 꽤 다양해, 정확한 진단 및 원인 파악이 필요한 실정이다.

위 근육이 뭉치고 두꺼워져 명치가 단단해지는 것이 담적증의 첫 번째 증상이다. 이 경우 명치 압박시 통증이 느껴지며 잦은 복통과 위 부위의 이물감, 배뭉침 현상 등을 겪을 수 있다. 위는 매일 음식과 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또한 담적으로 인해 조기포만감, 복부팽만, 위팽만으로 인한 얕은 호흡, 호흡곤란, 식욕감퇴, 식욕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상적인 위는 큰 불편함없이 20배까지 팽창될 수 있지만 담적이 생겨 뭉친 상태의 위는 탄력이 없기 때문에 조금밖에 팽창되지 않는다.

때문에 담적 환자는 빈 속에도 위가 부어있고 묵직한 느낌이 지속돼, 밥을 조금만 먹어도 꽉 찬 것처럼 느끼게 되고 위가 이완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도 위가 꽉 차버리는 증상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담적 환자는 혈액순환 상태가 좋지 않아 두통, 피부트러블, 여드름, 탈모, 집중력저하, 극심한 피로, 발기부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위가 담적으로 뭉치면 위를 둘러싼 혈관의 순환이 정체되어 혈액 내의 산소량이 줄어들고 노폐물이 증가하기 때문에 정맥혈이 더 끈끈하고 검게 변하는 것.

이처럼 상태가 안 좋은 혈액이 머리로 이동하면 두통이 발생하고 피부로 이동하면 피부 트러블을, 어깨로 이동하면 근육통 및 피로감을 유발한다.

특히 담적은 위의 기능을 악화시켜 만성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신물역류, 과민성대장, 설사, 변비 등, 식도 및 대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더편한한의원 민영광원장은 “담적은 다양한 증상을 지니고 있어 뚜렷하게 정의하기 어려울 뿐더러, 최소 6개월에서 수 년에 걸친 잘못된 식습관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생활습관 및 체질 개선으로 심각한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한의학적으로는 담적에 대해 최소 3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을 권장하며, 체질과 발생원인에 따라 그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의학적 담적 치료에는 체질 맞춤 한약과 왕뜸, 부항 및 침 요법 등이 있는데, 이는 위장의 혈액순환과 소화흡수력 개선, 소화액분비 촉진, 장관 억제 및 흥분 작용 조절, 소화 방해요소 제거 등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에 복부온열요법과 고주파 치료를 병행하여 굳어진 위조직을 풀어주면 더욱 효과적으로 담적을 치료할 수 있다고”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