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4.04.27 06:0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거느린 회사나 법인 등의 각종 이름에 종교적인 의미가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 일가는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해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문진미디어, 다판다, 온지구, 온나라, 21세기, 노른자쇼핑, 붉은머리오목눈이, 금오산맥2000, 트라이곤코리아 등 수십개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각형이나 3자가 들어간 숫자가 많은데, 3은 ‘하늘의 완전수(성부, 성자, 성신)’를 뜻하는 것으로 종교적의 의미와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모는 기독교의 선지자 ‘모세’를 거꾸로 읽은 것이기도 하면서 삼위일체를 뜻하는 도형 ‘세모’라는 복합적 의미를 담고 있다.
건설분양사인 트라이곤코리아의 트라이곤은 그리스 고대어로 ‘삼각’이란 뜻이다.
안산 금수원의 하나둘셋 영농조합, 미국 캘리포니아의 농장은 123팜(Farm), 모두 숫자 3과 연관성이 있다.
조선업체 천해지는 하늘·바다·땅 온 세상을 이루는 3가지의 자연이다.
유 전 회장은 1962년 장인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대한예수교장로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워 목사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유 전 회장과 관련한 기업이나 단체 등의 각종 이름에 종교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 이 아니라 세상(世)을 초월(超越)한다는 한자어로, 속세를 벗어나 구원을 받는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병언 회장의 호 ‘아해’는 하나님을 일컫는 ‘야훼’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자회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온지구와 부동산전문포털 온나라도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세상’을 뜻한다.
유 전 회장이 종교활동과 사업을 교묘히 결합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회사나 단체 역시 유 전 회장이 이끄는 ‘구원파’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23일 사회섹션 <[세월호 침몰]청해진해운 직원 상당수 가입한 ’구원파‘의 실체는?> 제하 등의 기사에서 구원파가 오대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준석 선장 및 그의 부인 그리고 세월호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이며, 구원파는 한 번 영혼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을 받고 유 전 회장의 사업은 하나님의 일이라는 교리를 갖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설립한 목사로서 세월호 실소유주이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핵심 재산관리인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검 수사에서 오대양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나 유 전 회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고 유 전 회장이 1981년 교단 설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준석 선장과 그 부인은 기독교복음음침례회 신도가 아니고 세월호 선원 중 해당 교단 신도는 의사자 정현선 씨를 포함하여 2명에 불과하다고 알려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노동·임금착취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으로부터 처벌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 공식 교리집에는‘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기도이고 예배라거나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 받고 영혼이 구원을 받으면 육신도 함께 구원받는다’는 내용 및 ‘기도와 예배를 부정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국제영상 및 노른자쇼핑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아니고,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정?관계에 로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나 재산관리인이 아니며 우정학사는 각 지역에서 유학 온 대학생에게 숙소 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금수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입장료로 25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