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사흘째 하락..키프로스 우려 지속

by이정훈 기자
2013.03.20 01:37:03

주요국지수 동반 하락..스페인-伊 부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9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하락했다.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과 그에 따른 은행 예금 부담금 부과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를 끌어 내렸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가 전일대비 0.57% 하락한 295.11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59%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0.93%, 1.45% 떨어졌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와 스페인 IBEX35지수도 각각 1.74%, 2.81% 내려갔다.

키프로스 의회에서 예금 과세안 표결이 또다시 연기된 가운데 밤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의회가 이를 부결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구제금융 지원 무산과 은행권 붕괴 우려가 커지게 됐다.

다만 스페인의 단기 국채 발행금리가 유로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위기가 전염될 우려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독일의 3월중 투자자 경기기대지수가 근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해 지수 낙폭을 제한시켰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축허가건수도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키프로스 악재 속에 이날도 금융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시에떼 제너럴이 1.57% 하락했고 메디오방카도 1.46%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와 로이드뱅킹그룹이 각각 1% 이상 하락했고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가 8% 가까이 추락했다. 알파뱅크도 6% 가까이 떨어졌다.

J. 세인스버리는 예상보다 좋은 매출액 덕에 주가가 2.49% 올랐다. 반면 자동차 판매 부진에 피아트가 2% 가까이 하락했고, BMW와 다임러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