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린 `파생車` 열전..`新車공백 메운다`
by정병준 기자
2012.01.27 08:21:21
기존 차량 기반 `파생차` 올해만 총 6대 출시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신차 공백 메우기 `기대`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7일자 3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신차가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파생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틈새시장 잡기가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쌍용자동차(003620) 코란도 C의 픽업트럭 모델인 `코란도 스포츠`에 이어 지난 17일에는 현대자동차(005380) i40의 세단 모델인 `i40 살룬`이 출시되는 등 올 들어 벌써 2대의 파생차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 ▲ 현대차 i40 살룬.(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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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존재하는 차량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새롭게 단장한 파생차의 출시는 예전에도 있었다. 세단을 내놓으면서 3도어 및 5도어 모델을 함께 출시한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000270) 프라이드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올해 출시될 파생차들은 신차 가뭄과 수입 신차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신차가 아닌 신차`로서의 특명을 띄고 있어 이들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파생차는 이미 판매를 시작한 i40 살룬과 코란도 스포츠를 포함해 총 5대에 달한다.
우선 현대차는 i40 살룬에 이어 올 상반기 중 아반떼 2도어를 선보일 방침이다. 아반떼 2도어 모델 역시 현대차의 준중형차 아반떼를 기반으로 한 쿠페형 2도어 모델이다.
한국GM은 아베오 기반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SM3 기반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파생차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 한 해 판매를 책임질만한 신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정된 신차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차 K9, 한국GM의 스포츠카 콜벳 등 3대 뿐이다.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각종 신차들을 선보일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내기도 버거운 수준이다.
| ▲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사진=쌍용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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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전망 속 국내 업체들은 파생 신차를 선보여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또 부분 변경 모델을 통해 판매 유지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올해 출시될 부분변경 모델로는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 SM5, SM3, 한국GM 스파크, 크루즈 등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 파생차는 개발비용이 적게 들고 틈새시장을 발굴해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올해 신차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