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현대로지엠 IPO]①동양 vs 대신 주관사 경쟁 `박빙`

by하지나 기자
2011.11.28 10:09:00

동양證 현대건설 인수전 1등 공신
대신證 오너간 친분..상선 백기사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24일 15시 4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현대로지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동양종금증권(003470)과 대신증권(003540)의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발표한 현대로지엠은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동양종금과 대신증권을 꼽는다.
 
동양종금은 최근 현대그룹의 위기때마다 피보다 진한 우정을 과시했던 곳이다. 비록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좌절됐지만, 인수자금의 실탄을 제공했던 것도 동양종금이었다. 당시 현대 측이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했던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M+W그룹이 막판 불참을 결정하면서 위기에 봉착했을 때 동양종금은 현대상선 주식과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를 담보로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동양종금의 `현대그룹 올인` 전략은 계속됐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현대엘리베이터 증자(2900억원)와 주주배정 방식의 현대상선 증자(3246억원)에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당시 증자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고, 특히 현대상선의 경우 재무개선약정 탈피를 위해서도 중요한 증자였다.



동양종금은 현대그룹과의 관계가 편치 않은 범현대가(家)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주관사 선정에도 일찌감치 발을 빼며 현대 측과 의리를 지켰다. 동양은 당시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입찰제안서(RFP)를 받았음에도 내부결정을 통해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의 경우 오너간의 친분이 남다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서울종합과학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함께 밟으며 친분을 쌓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오너들의 친분 관계외에도 대신증권이 현대그룹의 자금조달에 기여한 부분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현대상선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발생한 실권주 413만주(1322억원) 가운데 230만주(737억원) 가량을 인수하는 ‘백기사’ 역할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증자때도 동양종금과 함께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다.

주관사를 제외한 인수단으로는 현대그룹 계열증권사인 현대증권이 가장 유력하다. `증권 인수업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주관회사와 주관회사의 이해관계인이 발행회사 주식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경우, 해당 증권사가 발행기업의 주관 업무를 맡거나 최다 금액을 인수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증권은 계열사인 현대로지엠 주관 업무를 수행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