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한진家 3세 주목받는 행보]①토파스 출자고리

by신성우 기자
2011.05.12 08:20:00

유니컨버스투자, 토파스 지분 27% 인수 2대주주로 부상
조원태 전무 등 지분 62% 유니컨버스-투자-토파스 연결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9일 10시 0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한진그룹 계열 알짜 비상장 계열사인 토파스여행정보를 향해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전무 등 한진가(家) 3세를 정점으로 한 계열 출자구도가 형성됐다. 유니컨버스-유니컨버스투자-토파스 연결고리가 그것으로 향후 후계승계 기반조성과 맞물려 3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그룹 계열 유니컨버스투자는 최근 토파스여행정보 지분 27%(21만6316주)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총 190억원(주당 8만7834원)이다. 대한항공(67.4%·53만9608주)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토파스는 1999년 4월 대한항공과 세계 최대 항공·여행관련 정보기술(IT) 기업인 아마데우스의 공동출자로 설립, 항공예약시스템(CSR)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종합 여행정보시스템 업체다. 자본금은 40억500만원으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진그룹과 아마데우스(Amadeus IT Group S.A)의 지분율은 각각 68%대 32%를 유지해왔다. 이번 거래는 토파스에 대한 한진그룹의 사실상 단독 지배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진그룹 소유지분은 조양호 회장의 0.7%(5187주)를 합해 95%(76만1111주)로 확대됐다.



아울러 한진그룹 3세들의 최근 활발한 경영활동과 맞물려 나름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인수주체인 유니컨버스투자는 한진그룹 계열 IT 유니컨버스가 지난달 말 1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업체다. IT 및 유가증권 취득관리를 주요사업으로 한다. 지분인수로 형성된 유니컨버스-유니컨버스투자-토파스의 출자구도의 정점에 조 회장의 2세들이 포진해 있다.

유니컨버스는 2007년 1월 설립돼 현재 통합커뮤니케이션(UC) 호스팅 서비스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9년 99억원 매출에 3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계열 매출비중이 33%(33억원)을 차지했다. 자본금은 13억원이다. 유니컨버스의 최대주주가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 전무다. 지분 31.2%를 소유하고 있다. 2009년 2월 부친으로부터 30%를 넘겨받은 이래 변함없이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맏딸 조현아 전무, 막내딸 조현민(조에밀리리) 상무보가 각각 15.6%씩을 갖고 있다. 한진가 3세들이 62.3%에 달한다. 이외 30%가 한진정보통신, 7.7%가 조 회장 소유다.

따라서 비록 유니컨버스투자가 토마스의 2대주주이기는 하나 알짜 계열사를 조 전무 등 한진가 3세들이 정점에 있는 계열구도에 연결됐다는 것은 후계승계 기반조성 차원에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게다가 조 전무는 유니컨버스 설립 이래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기도 하다. 조 전무의 토파스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유니컨버스투자는 지분인수를 위해 하나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했다. 최대주주인 유니컨버스는 향후 5년간 10억원의 담보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