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멕시코에 해외 첫 車강판 공장 준공

by정재웅 기자
2009.08.09 11:30:00

연산 40만톤 규모..북미 시장 지배력 강화
멕시코, 글로벌 車업체 밀집..잠재력 풍부
포스코, 전략적 요충지 선점..중남미 시장도 노려

[알타미라=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포스코가 멕시코에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005490)는 지난 6일(현지시각)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Tamaulipas)주 알타미라(Altamira)시 인근에 자동차용 고급소재인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연속용융아연 도금강판)공장을 준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준공한 CGL공장은 연산 40만톤 규모다. 아연도금강판과 함께 아연도금 후 고온 가열해 철·아연 합금층을 표면에 형성시킨 아연도금합금강판 등 자동차 외판용으로 사용하는 고급 철강재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2007년부터 멕시코시티 인근 푸에블라(Puebla)와 산루이스포토시(San Luis Potosi)지역에 가동중인 각각 연산 17만톤 규모의 철강재 가공센터를 통해 북미지역의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생산에 필요한 소재는 대부분 포스코에서 공급받는다. 다만 현지 철강사와 교류차원에서 품질, 가격, 인도조건 등을 고려해 일부는 현지에서도 공급받을 계획이다.

멕시코 지역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GM, 르노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뿐만 아니라, 오토텍(Autotek), 벤틀러(Benteler) 등 1000 여개의 부품회사가 밀집해 있다.



아울러 현재 미국 동남부와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능력 확충에 비해 자동차강판 공급 능력은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는 2015년에는 약 200만톤의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닛산, 도요타, GM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사들은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공급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번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멕시코는 미주지역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이며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포스코는 CGL공장 준공으로 좋은 품질의 소재를 멕시코는 물론 전 미주 대륙 고객사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미국의 주요 자동차강판 공급사들이 동북부에 위치한 반면 미국, 한국, 일본계 자동차 생산공장들은 해상운송이 용이한 동남부로 이동하는 추세"라면서 "포스코의 멕시코 CGL공장은 물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펠리페 깔데론(Felipe Calderón Hinojosa) 멕시코 대통령 등 멕시코 정부 주요 인사와 도요타, 혼다, 닛산, 폭스바겐, 현대차 미국법인 등 주요 고객사 임직원 등 3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