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강국)③'녹색에너지'도 주도하겠다

by정태선 기자
2008.11.27 10:03:00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SK에너지가 정유업체를 뛰어넘어 차세대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석유자원이 고갈돼가고 지구온난화로 그린에너지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화석에너지에만 매달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쉽지 않지만 그 해법으로 수소에너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 등 '꿈의 에너지 개발'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의 경우 수소를 만드는 연료처리장치 분야에서는 SK에너지는 독보적 입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096770)는 정유공정에서 축적된 공정기술과 촉매기술을 바탕으로 1990년대 초부터 천연가스 및 메탄올을 원료로 하는 고순도 수소 제조 장치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1999년부터는 4년 동안 연료전지 자동차용 연료 개질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성과들을 바탕으로 SK에너지는 국책사업에 참여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SK에너지는 2003년부터 3년간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사업'에 참여해 LNG용 수소 스테이션 리포머(Reformer) 개발에 성공했다.

▲ 하이브리드카를 시승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 2004년부터는 산업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중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수소 스테이션 국산화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수소 스테이션 개발도 수행 중이다. 

수소 스테이션은 현재의 주유소나 가스충전소에서 차량이 석유연료나 LPG를 충전하듯이 연료전지자동차의 연료인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에너지 회사 및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수소 스테이션과 수소 자동차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30개 가량의 수소스테이션을 2010년에 170개 까지 건설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식경제부의 '수소 스테이션 개발 및 실증'사업으로 SK에너지, 한국가스공사, GS칼텍스가 각각 1기씩의 수소 스테이션을 건설하거나 추진 중에 있다.
 
다른 업체의 경우 현재 외국기술을 도입해 운전하는 실증연구를 수행하는 반면, SK에너지의 수소스테이션은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핵심기술인 수소제조장치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여 적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SK에너지는 여러 국책 연구 기관, 대학교 등과의 협동연구를 통해서 대덕에 위치한 SK에너지 기술원 내에 자체 개발한 LPG 수소제조장치가 설치된 ‘수소 스테이션’을 건설했다.
 
자체 개발 기술을 수소스테이션에 적용한 사례는 국내 처음이다. 
 
▲ 위:하이브리드 배터리 설명을 듣고 있는 최태원 SK그룹회장. 아래:수소전기차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는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SK에너지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소 에너지 및 인프라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왔다"며 "수소 스테이션 개발은 미래 수소 에너지 시대의 인프라 구축의 의미와 함께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국으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개발의 의지를 밝혔다.
 
SK에너지는 수소스테이션 운영을 통해 2009년 까지 국산화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정부의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적인 상업화에 진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는 고성능 충전 배터리와 엔진이 같이 설치된 자동차로, 주행 중 남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고 필요할 경우 방출하는 기술이 적용돼 연료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2006년 9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양산을 목표로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에너지는 지난 10여 년간 배터리 연구를 수행하면서 확보한 전지 관련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최신 기술 보유업체 등과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