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호식 기자
2007.09.02 09:28:00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은행들이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 형태로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동통신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연구원은 2일 "4가지 이유로 영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제시했다.
우선, MVNO 실효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 보급률이 87.6%에 달해 신규로 진입한 사업자가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신규투자에 대한 부담이다. 양 연구원은 "MNNO는 유통망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며 단말기보조금 등 마케팅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며 "미국 스포츠전문 ESPN의 실패 사례가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G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MVNO 가입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3G는 2013년까지 MVNO 대상에서 제외되며 전체 재판매(MVNO포함) 점유율도 10%로 제한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MVNO는 SK텔레콤의 2G 망을 이용해 가입자를 유치해야 한다"며 "2008년 이후 이동통신 시장은 HSDPA 위주로 재편되어 2G 가입자 위주의 재판매 대상 가입자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이밖에도 은행이 시장에 진입해도 통신사업 운영경험이 없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업계에 따르면, 17개 은행이 공동으로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MVNO(가상이동통신사업자) 형태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에서 이동통신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동통신업체를 견제해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양 연구원은 은행이 이통사업에 진출하면 그동안 진입장벽이 높았던 이통사들의 카드업 진출도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이에 따라 SK텔레콤(017670)에 대해 장기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KTF(032390)도 장기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만2500원, LG텔레콤(032640)은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