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1300P..반등 기틀잡나

by오상용 기자
2006.08.05 09:00:00

"안착 해석은 무리" "단기적으로 FOMC.. 장기적으로 중국"
"FOMC 이후 오히려 소강국면"의견도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주식시장이 17거래일만(종가기준)에 1300선을 밟았다. 이번 주 내내 1300 고지를 노렸지만 막판 뒷심부족으로 번번히 물러난게 네차례. `4전5기`만에 돌파한 지수 1300. 과연 서울증시는 반등의 기틀을 잡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4일 1300선 돌파를 `안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 주로 예정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국내 금융통화정책위원회, 옵션만기 등 굵직한 이벤트를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8월을 고비로 주식시장이 저점을 높여가며 반등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 주가가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벤트 이후 증시는 오히려 뚜렷한 모멘텀 없이 3분기 내내 소강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말효과의 불리함에도 지수가 1300선을 넘어섰다는 점은 그 만큼 추가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지수흐름이 외국인과 기관 등 시장 참여자들의 현물수급이 아닌, 선물거래와 이에 수반된 프로그램 매수에 의존하고 있어, 아직은 1300선에 안착한 것으로 보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간 빠른 순환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추가적인 지수반등을 겨냥한다면 금융, 정보기술(IT), 인터넷업종 등을 중심으로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이날 1300선 돌파를 안착으로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다음주로 예정된 핵심 이벤트인 `FOMC`가 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1300선을 유지할 단기적  힘은 오는 8일로 예정된 미국 FOMC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이번 FOMC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미국 연방기금선물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설사 이번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번이 금리인상의 막바지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이번 FOMC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 단기적으로 1300선을 유지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인상 중단후 뒤따를 경기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0년말과 1990년 후반,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기 때 주식시장이 경기 하강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1990년대 중반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것. 90년대 중반에는 금리인상 중단이후 주식시장이 좋아졌다. 당시 미국 경기 둔화가 있었지만 유럽과 일본 경제가 글로벌 경제를 뒷받침하면서 증시를 받쳤다.

이번에도 미국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과 중국 경제가 완충역할을 해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FOMC이후 주식시장의 중장기적인 방향성이 중국의 힘에 달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경기를 과잉진압해 경착륙을 낳을 가능성 보다는 지금의 고성장세를 당분간 이어가 글로벌 경기를 떠받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조 부장도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FOMC와 국내 금융통화정책위원회, 옵션 만기 등 주요 이벤트만 잘 넘긴다면 시장 저점을 높이며 130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밴드를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오는 14일 어닝시즌의 마무리 이후 업종과 종목별 발빠른 순환매로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다소 조심스럽다. 일단 이번 1300선 돌파를 안착으로 보기는 힘들며 다음주로 예정된 FOMC 회의가 1300선을 지지하는 단기 모멘텀이 되기도 힘들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이날 1300선 돌파를 비롯해 최근 주가는 이미 오는 8일 미 FOMC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실제 미 연준리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모멘텀 부재에 따른 소강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만의 하나 연준리가 시장의 기대에 반하는 금리인상 결정을 내릴 경우 주식시장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 결과가 시장 기대대로 나오더라도 8월 휴가시즌에 따른 모멘텀 소강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1300선 이상에서 강한 베팅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안전운행을 주문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가 나타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를 지나 경기저점이 다가왔다는 신호가 인식되면 시장은 본격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