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승폭 축소..다우 1만100선 돌파

by정명수 기자
2003.12.16 00:20:19

달러 약세 반전..국채 수익률 소폭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가 1만1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은 1.5% 급등 출발한 후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후세인 효과`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고, 국채 수익률도 1~2bp 정도 상승하는데 그쳤다.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지만, `후세인 생포`보다는 4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15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0시17분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0.66포인트(0.60%) 오른 1만102.82, 나스닥은 12.86포인트(0.66%) 오른 1961.86, S&P는 5.01포인트(0.47%) 오른 1079.15다. 달러는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와 달리 유로와 엔화에 대해 약세로 반전됐다.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 중이다.(채권가격 하락)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선물 가격은 달러가 약세로 반전됨에 따라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1980선으로 뛰어오르며 시작했지만, 상승 폭이 줄어들며 1960선으로 내려왔다. 반면 다우는 강보합세로 시작했지만, 상승 폭이 점차 커져서 1만1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후세인 효과를 주가에 신속하게 반영한 후 펀더멘털 점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후세인 체포로 부시 대통령의 입지가 강화되고,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도 누그러들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시장은 펀더멘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연쇄적인 차량 폭탄 폭발사고가 발생, 후세인 체포가 곧바로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사실도 맹목적인 후세인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개장전 발표된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37.37을 기록, 예상치 38.3을 밑돌았지만, 고용지수는 크게 개선됐다. 스미스바니의 기관투자자 전담 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도 "후세인 체포는 좋은 소식이지만,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추가 공격에 의해 시장의 신뢰가 훼손당할 수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취감은 갈망했던 결과가 현실화되지 않았을 때 급격하게 약해진다"며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낮은 인플레, 저금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가는 경기회복과 실적호전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의 전략가인 에드워드 키온은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4분기 실적이 실제보다 너무 낮다"며 "이번분기 기업 실적은 평균 4~6%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와 금리 상승에 대해 약간 걱정스럽다"면서도 "이같은 우려는 역설적으로 2004년 주식시장에서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체포가 랠리에 도움을 줬지만, 주가 상승의 근본적인 동력은 경기회복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종목별로는 장마감후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라클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1.17% 상승 중이다. 오라클은 전통적으로 기술주 전체의 실적 전망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해왔다. IBM은 4730명의 프로그래머를 인도, 중국 등 저임금 국가로 이동시킬 것이라는 보도로 0.81% 상승 중이다. GE는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33달러에서 36달러로 올리면서 1.20% 상승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GE의 사업전망이 몇년만에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카콜라는 UBS가 목표주가를 58달러로 올리면서 0.67% 상승 중이다. 홈디포도 UBS의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개장전 거래부터 상승 기류를 탔다. 주가는 1.07% 상승 중이다. UBS는 홈디포의 펀더멘털이 거시적인 우려를 잠재울만큼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더블클릭은 UBS파이퍼제프리가 투자등급을 시장비중 상회로 올리면서 5.09% 급등 중이다. UBS는 인터넷 광고업체인 더블클릭의 내년도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펀더멘털과 벨류에이션이 지난 3년보다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0.31%, 타임워너는 1.6%, 비아콤은 0.91% 상승 중이다. 프록터앤갬블은 리만브라더스가 분기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0.50% 상승 중이다. AT&T는 지난주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CSFB도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낮춰, 1.84% 급락하고 있다. 후세인 체포는 항공주에 직접적인 수혜를 줬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2.37%, 델타항공은 2.13%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