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KOSPI선물옵션, 강세 스프레드

by김현동 기자
2002.08.11 09:30:22

[edaily 김현동기자] 이번주(8월12~16일) KOSPI200선물옵션시장은 미국시장의 바닥다지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어느 정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시장이 급락에 따른 반등과 함께 분식회계에 따른 신뢰불신 문제를 일단락짓고 금리인하를 비롯한 정책적 배려가 현실화된다면 안정을 찾을 것이고 이는 반등에 대한 기대를 현실화시키지 못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베이시스가 9일째 백워데이션 상태를 지속하고 있고 외국인투자자들이 현선물시장에서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은 지수의 반등폭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경우 미국시장의 결과와 연동된 매매패턴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주에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띤 매매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국인의 현물매매 추이를 비롯해 선물시장에서 기존 매도포지션에 대한 환매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를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옵션시장에서도 단기 지수반등을 겨냥한 강세 스프레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최근 KOSPI200 지수를 기술적 분석면에서 접근한다면 하락 탄력이 완연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지난 4개월 간에 걸쳐 형성된 음봉 패턴으로부터 변화의 기미를 찾아 볼 수 있다.

60분 지수의 경우 하락 탄력이 급격하게 둔화되었으며 일간 지수 상으로도 하락 탄력은 하락 반전한 가운데 상승 탄력의 완만한 반등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또 MACD상 상승 Divergence(60분 지수의 경우 완성) 발생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Stochastic 지표는 Whipsaw(속임수) 신호 이후 재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상승 탄력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시장의 하락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포함하면 KOSPI200의 변화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경제가 이중침체에 대한 위협을 겪고 있고, 주가는 저점을 갱신하는 등 약세를 경험하고 있지만 최근 주가의 하락으로 실적대비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한 것이다.

물론 미국시장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며 계속되는 회계 부정 사건은 시장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이제는 제도적 보완 등을 통한 해결의 고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적지 않은 변화라 할 수 있는 만큼 주가 패턴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국내 선물 및 옵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투자심리는 여전히 반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선물간 베이시스는 선물 저평가 상태를 이어가고 있고, 매수차익거래는 Backwardation 범위내에서 단기적인 베이시스 차이에 의존하고 있다.

옵션시장에서도 9월물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은 콜옵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을 통해서 보면 KOSPI200이 연 3일째 반등을 기록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연간 최저치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주식시장의 수급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략상으로는 지수의 완만한 반등을 기대하는 강세 스프레드 전략의 경우 풋옵션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만기시 손익분기점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여 콜옵션 보다는 풋옵션을 활용한 강세 스프레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반해 비율 스프레드 전략의 경우 콜 옵션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

◇배동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선물시장 참여주체들의 미국시장에 대한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다. 상승흐름이 시작된 수요일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선물포지션 변화를 살펴보면, 동기간 외국인은 1,514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 또한 누적기준으로 5,213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임으로써 상승보다는 하락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는 금번 상승이 하락흐름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속도조절 차원으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이 많아 심리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는 다소 시간이 짧았다고 볼 수 있다. 상승과정에서 나타난 장중 패턴을 보더라도 강세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3거래일 모두 초반 상승폭을 지켜내지 못하고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치고 있다. 본격적인 분위기반전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투기거래자의 투자패턴이 매수보다는 매도쪽에 치중할 가능성인 높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그러나, 변화가능성을 높여주는 부분도 부분 증가하고 있다. 우선, 내부수급구조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외국인의 현물매도와 프로그램매도가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미국시장의 상승과 더불어 매도강도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다. 아직은 본격적인 매수전환은 힘들겠지만, 확산되는 바닥론 만큼 추가 매도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여기에 이후 프로그램매도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만기 청산 이후 매수차익잔고가 3천억원 이하로 축소되면서 수치적으로 나타난 매물부담이 크게 축소되었다. 동시에 외국인의 매도포지션 증가속도가 둔화되면서 일 중 베이시스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외국인이 본격적인 포지션 청산에 가담한다면, 베이시스회복은 가속될 것이고 이는 대규모의 프로그램매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본다면, 주 초반까지는 약화된 매수심리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매수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지난 주 비교적 안정된 모습으로 마감된 미국증시 역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회복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우세하지만, 조금씩 확산되는 저가 인식은 조정시 대기매수를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유도할 것이고, 개인 역시 포지션누적을 가속시킬 것이다. 또한, 9월물의 매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쪽의 매수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전처럼 콜옵션으로의 개인매수가 증가한다면 콜가격의 고평가가 이뤄질 것이고, 이는 선물매수 + 합성매도의 전략구사를 가능케 해 선물의 매수세력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파생상품파트=미결제약정 패턴의 신뢰도가 일정부분 검증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지난주 지수급락과 함께 진행되기 시작한 미결제약정의 급증세로 주초반에는 선물9월물의 미결제 약정이 8만계약을 넘어서기도 하였다, 이후 신규매도세가 추가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종가기준으로 지수는 추가적으로 하락했지만, 미결제 약정은 증가하지 못하는 단기 추세반전의 전형적인 패턴이 나타났다. 지수가 주초반 이후 반등세를 지속하면서 앞으로도 미결제 약정의 변동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85,000계약을 고점으로 약 1만계약이 감소한 이후 지난 금요일 거의 변동없이 마감되면서 금일 진행되는 미결제 약정 장중 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미결제 약정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장중 청산으로 이어진다면, 지수의 추세형성보다는 박스권의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이다.

선물9월물의 백워데이션 현상이 기조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프로그램 매매규모는 감소한 모습이다. 특히 옵션8월물 만기일을 지나면서 대부분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청산되었고, 신규매도차익거래 분이 장중 베이시스에 따라 유출입되는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베이시스가 적어도 0.2p 는 확보되어야 신규매수차익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좀처럼 이러한 콘탱고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현재 유일한 수요로 기대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선물9월물이 장마감무렵 베이시스를 좁히면서 마감되어 금일에는 일정부분의 프로그램 매수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선물 투자자들은 지수의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하는 매매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뚜렷한 방향을 설정할 만한 모멘텀이나, 수급상황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선물이 상승에 부담을 가졌다면, 지수하락에는 지지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므로 현재 진행되는 점진적인 반등세가 좀더 이어질 것을 염두에 두면서 장중 중요지지선을 이용한 매매전략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옵션시장에서는 지수의 상승과 하락 모두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콜90과 풋82를 매도하는 거트 매도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