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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일본원숭이와 꽃사슴의 독특한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영장류학자 세드릭 수에르 교수와 일본 교토대 연구진 등의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 24일 학술지 ‘Cultural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성적인 접근 이전부터 일본원숭이와 꽃사슴이 같은 서식지와 먹이를 공유하며 일종의 ‘공생 관계’를 맺고 있었음에 주목했다.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먹이를 먹을 때 사슴은 그 아래에서 떨어지는 잔여물을 받아먹고, 원숭이의 배설물을 섭취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한다. 원숭이 또한 사슴의 기생충을 잡아 먹으며 단백질을 보충한다.
때문에 성적인 접촉이 일어나기 전부터 원숭이들이 사슴의 등에 올라탄 모습이 드물게 관찰됐지만 이러한 행동이 체계적으로 연구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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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르 교수는 “처음엔 (무리 내에서 번식 기회를 얻지 못한) 원숭이가 성적 욕구 불만에 이런 행동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이 수컷의 무리 내 지위가 올라가면서 암컷도 그 행동을 하게 됐다. 그의 행동이 다양하게 퍼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 원숭이들이 같은 개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분석 결과, 상호작용이 기록된 45개 영상 가운데 28개에서 원숭이들은 사슴의 등에 올라탔다. 나머지 17개는 원숭이가 사슴 등에 타지는 않았지만 그루밍을 하거나 놀이 혹은 공격 행동을 보인 경우다. 등에 탄 영상(야쿠시마 22개, 미노오 6개)에서 가장 주된 모습은 휴식(96.7%)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성행위(38.7%), 그리고 놀이 및 그루밍(12.9%) 순이었다. 이때 이동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상호작용은 휴식과 성행위, 휴식과 놀이 등이 결합한 방식으로 일어났다.
연구진은 “성행위, 그루밍, 놀이 등 활동적인 행동의 지속 시간은 대체로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상황은 휴식을 취하다가 성적 행동이 뒤따른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숭이가 사슴 등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여러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해 12월 학술지 ‘영장류 저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