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성심당 빵 보관소를 만들어서 손님들 빵을 보관했더니 주변까지 관광하시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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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보관소에 빵을 맡겨 두 손이 가벼워진 방문객들은 오고 가는 길목에서 소개받은 지역의 맛집과 관광명소 방문했고 성심당 주변의 대전 원도심으로 스며들었다. 그 결과 새로운 젊음의 거리 대전 서구보다 성심당이 있는 대전 원도심 중구에 유동인구가 더 많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백년소상공인으로 선정된 성심당이 혼자만 성장하지 않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걸 바란 결과였다.
백년소상공인 대표와 지역 창업가, 관련 전문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백년소상공인 간담회’에서는 100개 수출기업 지원 프로젝트를 비롯해 백년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새 전략이 발표됐다. 이날 간담회는 성심당처럼 지역 상권을 키운 백년가게를 어떻게 세계 시장으로 진출시킬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제시한 전략은 ‘글로벌 백년소상공인 100+ 육성’ 프로젝트다. 오는 2027년까지 경쟁력을 갖춘 우수 소상공인 100개사를 발굴해 수출기업으로 집중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소상공인이 20여개사가 글로벌 육성 프로젝트 대상이 된다.
중기부는 계속해서 백년소상공인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강조해왔다. 그간 중기부 사업에 선정된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자금 지원 덕에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희윤 나드리 대표는 “돈이 없어서 지상파 방송 PPL을 못하고 있었는데 중기부의 라이콘 사업(유망 소상공인 지원 사업)에 선정돼 예능 프로에 PPL을 넣었다”며 “덕분에 인지도가 정말 많이 오르고 효과가 굉장히 컸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기부의 백년가게 사업 예산이 2022년 약 76억원에서 올해 4억원대로 90% 이상 줄어들어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 중기부의 내년 백년가게 예산도 올해와 비슷한 4억2700만원 수준이다.
중기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글로벌 프로젝트에 선정된 소상공인에게는 중기부에서 진행하는 대기업 혹은 관계기관과 함께하는 지원까지 패키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타 정책과의 연계 지원에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정부가 육성전략을 발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제대로 이행하는 것까지가 필요하다”며 “부족한 부분들은 보완해 나가며 백년소상공인 육성전략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