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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가 단상에 올라 발언을 시작하자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그는 “뜨거운 부산의 열기가 우리 한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부산 시민은 6·25 전쟁의 상처를 품고도 치유해낸 위대한 분들이다. 인민군이 내려왔을 때도 낙동강에서 나라를 지켜낸 역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내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거나, 직접 악수를 청하는 등 호응을 보였다. 한 상인은 “이재명은 거짓말이 너무 많다”며 “그래서 나는 김문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화답하듯 이번 유세에서도 이 후보의 ‘거짓말 논란’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저는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여배우를 울린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저는 거짓말하지 않고 참말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논란을 거론하며 “제가 경기도지사를 하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 청렴도 조사에서 1등을 했다”며 “제 아내도, 저도, 저와 함께 일한 공무원도 단 한 명도 조사받거나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부산 최대 관심 현안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산업은행의 조속한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완공 △부산의 글로벌 허브화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 권한의 지방 이양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김 후보를 향해 눈물을 글썽이며 “대통령을 살려달라”고 외치며 “윤 어게인” 구호를 반복했고, 주변 시민들 중 일부는 “지금 무슨 윤 어게인이냐”며 불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유세는 전반적으로 지지세를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전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 때보단 인파가 줄어든 모습이 보였다. 서문시장에서는 유세 단상 외 후방구역까지 지지자들로 빽빽했던 반면, 자갈치시장에서는 단상 주변 일부만 몰려 있었고, 나머지는 관광객이나 일반 시민들이 대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