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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는 “사우디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첫 공식 해외 순방길로 사우디를 선택한 것이 이번이 두 번째라는 사실은 사우디의 역할이 지역적으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계속 커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1기 때와 다른 사우디 측에서의 의전 변화도 관심을 끈다.
사우디는 트럼프 1기 당시엔 19세기부터 국제사회 관례처럼 굳어진 ‘레드카펫’을 깔아 환영했다면, 이번 방문엔 ‘보라색 카펫’으로 대신했다.
통상 국제 관례상 국가원수가 방문할 경우 레드카펫을 설치하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사우디에서는 2021년부터는 보라색 카펫으로 환영하고 있다. 2021년 이전엔 레트카펫을 활용했지만, 2021년 5월부터 정부 공식 규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라색은 매년 봄 피어나는 라벤더 꽃을 깔아 놓은듯한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사우디의 사막, 고원과 잘 어우지는 색깔로 환영의 메시지를 잘 반영해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사우디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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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우디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한 인물도 변화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직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렸다.
계단 꼭대기에서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따뜻한 포옹으로 악수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근처에 있는 화려한 방으로 들어가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배석했다.
트럼프 1기 당시엔 사우디 측에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직접 공항까지 나와 영접을 하며 극진히 환영했다.
또 트럼프 1기 때와 2기 방문에서 다른점이 있다면,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동행 여부다. 멜라니아 여사는 1기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해 첫 외교무대 데뷔로 관심을 끌었지만, 이번엔 함께하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 면모가 더욱 부각된 모습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 일정의 중동 순방으로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