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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서울PE는 지난 22일 유니베스트투자자문, 로이투자파트너스, 사이몬제이앤컴퍼니와 주주간약정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A 계약 이행을 위한 보증금 25억5000만원은 서울PE가 KT DS와 HNC네트워크에 지급한 상태다. 서울PE는 향후 SPC를 통해 이니텍을 단독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T(030200)는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에 KT 이니텍 지분 57%(1128만69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을 세부적으로 보면 KT DS가 보유하고 있는 30%와 HNC네트워크가 보유하고 있는 27%다. 매각가는 850억원이다.
이니텍은 1997년된 금융 보안 전문 기업으로 보안사업과 금융IT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안부문은 △공개키기반구조(KPI) △DB보안 △통합접근관리(SSO/EAM) 솔루션 공급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금융IT부문 대표 사업으로는 △PC 및 모바일 기반 전자금융 아웃소싱 △전자금융 솔루션 및 SI △전자금융 부가서비스 등이 있다.
이니텍 매각은 KT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그룹 사업 재편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룹내 계열사인 KT DS와 사업이 중복되는 데다 실적 반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경영효율화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해석이다. KT는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되거나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와 시너지가 크지 않은 계열사에 대한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이니텍은 KT그룹 내 타 사업과 영역이 겹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적도 KT DS에 인수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다만 이니텍의 인수자가 갑작스럽게 변경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각에서는 KT가 매각 작업을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이니텍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매수자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통상 매도인은 M&A 과정에서 거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수자의 자금조달 능력과 금융기관의 대출 약정 여부, 투자자 출자 계획 등을 철저히 검토한다.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할 경우 거래 지연 또는 M&A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독점적 협상 권한을 가지게 되는 만큼 불확실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과 관련 KT 측은 매수인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전해왔다.
KT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부터 이행보증금을 받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거래소에서는 이 사실을 확인 후 양해각서 체결에 대한 공시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안의 본 거래 계약은 아직 체결 전”이라며 “공시된 양해각서에 의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