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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261억 '혈세 낭비' 지적받던 '황금박쥐상', 가치 10배 뛰었다

김민정 기자I 2025.02.12 19:41:32

美 관세전쟁에 금값 고공행진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액을 찍으면서 전남 함평의 대표 상징물인 황금박쥐상이 올해도 최고액을 경신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 1g은 15만 8870원이다. 올해 1월 2일 1g당 12만 8790원보다 23%가 급등했다.
(사진=함평군 제공)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해외 각국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1g당 988원이던 은도 이날 1489원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2008년 27억 원을 들여 제작한 함평 황금박쥐상 가격도 261억 5563만 원으로 올랐다.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은 함평엑스포공원 안에 있는 함평추억공작소에 위치해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금박쥐가 함평군에 집단으로 서식한다는 것이 확인된 이후 함평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순금(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금)으로 조형물을 만들었다.

황금박쥐상을 만드는 데 활용된 순금 162㎏의 가격은 약 27억 원(금을 사들인 2005년 기준)이으로 당시 이 조형물을 만들 때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제는 10배 수익을 눈앞에 두면서 ‘테슬라·엔비디아·비트코인’보다 성공적인 투자란 평가가 잇따른다.

해마다 금값이 오르는 가운데, 2019년에는 3인조 절도범들의 범행 대상이 되기도 했던 황금박쥐상은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전시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으로 옮겨져 365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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